지난 내 맛집 카테고리를 보니 양꼬치집 리뷰가 굉장히 많았다. 그만큼 양꼬치를 좋아하고 자주 간다는 뜻인데, 오늘도 역시 성신여대에 새로 생긴 호우 양꼬치를 찾았다.



성신여대 로데오 거리 중간 중간에 있는 먹자골목은 사실 상권이 굉장히 빨리 바뀌고 그에 따라 문을 닫고 새로 오픈한 가게들이 많다. 예전부터 있던 술집이나 맛집들이 그대로 있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데 특히 성신여대가 좀 심한 것 같다. 그만큼 유행과 트렌드에 예민하고 민감한 시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건물주들의 횡포나 터무니 없이 너무 높은 임대료 몫도 있을 것.



자.. 오늘 찾는 호우 양꼬치는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벌써 성신여대에 포화상태인 양꼬치 집들에서 후발주자로 살아남으려면 큰 무기 하나를 들고 오셨을 터인데 과연 얼마나 맛있을지 봅시다.


입구에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는 'TV에 나온 집' 사진을 보니 약간 불안하다. 새로 오픈한 집이 티비에 먼저 나왔다고 광고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사진이 붙어있다는 것은 티비에 나온 집의 분점, 프렌차이즈 영업점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2015년 메인프로그램도 아닌 특집 프로그램의 사진.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았으니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보는 집은 아니라는 생각에 큰 기대가 없는 상태로 들어왔다.



입구에 있는 세트메뉴와 다양한 양념과 구성이 있었는데, 우리는 기본 양꼬치만 4인분을 주문했다. 일단 고기의 상태는 무조건 프렌차이즈 집에서 나오는 양꼬치 스타일. 각진 고기모양과 살짝 얼려진 것이 본사에서 납품을 받아 쟁여놓고 판매하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기가 냉동에서 해동이 되면 잡내가 날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가 있기 때문에 냉동에서 내오는 고기들은 대부분 저렇게 양념이 뿌려진 상태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잡내를 없애기 위한 중간과정이 많다고 해도 냉동에서 해동이 되면 어쩔 수 없다.



성신여대 새로 생긴 양꼬치점인 호우 양꼬치 또한 그랬다. 요즘 먹으러 다니는 양꼬치 가게가 많아진데다가 양꼬치의 본고장 중국 청도까지 다녀오고 나서는 이제 입맛이 제법 높아졌기 때문일까. 


뭔가 큰 무기를 들고 왔을 것이라는 기대가 한풀 꺾였음에도 양꼬치의 퀄리티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양꼬치만 먹기에 좀 부족해서 마파두부 덮밥과 마라탕을 주문해보기로 한다. 한국 프렌차이즈 형태지만 이렇게 요리류가 갖추어져 있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특히 마라탕과 마파두부, 옥수수 국수는 좋은 옵션.




새로 오픈했기 때문에 당연히 내부는 깔끔하고 깨끗하다. 다만 조명이라던지 홀서빙 메뉴얼은 프렌차이즈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설퍼 보이는 부분이 있다. 가족 분들이 운영하시거나 휴일에 잠깐 도와주러 나오신 느낌.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폴딩도어로 시원하게 오픈되어 있어서 밝아보인다. 다만 요즘같은 추운날씨나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면 다시 닫아놓으시겠지?



따로 마늘은 없어서 사이드에 있던 양파를 꽃아서 구워보았다.



잘 구워진다. 양파도 이렇게 구워서 함께 먹으니 맛이 좋다. 생마늘과 생양파가 모든 양꼬치집에서 함께 나왔으면 좋겠다.

양파와 함께 먹어도 비린 향은 어쩔 수 없지만 조금 완화가 된 느낌이다.



양꼬치를 한참 먹고 있을 때 마라탕 덮밥이 나왔다. 중국식 양꼬치집의 특징이 이렇게 6,000원대의 중식 메뉴가 있다는 것인데, 마파두푸와 옥수수국수와 같은 메뉴는 식사 겸, 양꼬치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전통식 중국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식도 아닌데 이유는 단짠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학교 앞 분식집 정도 수준.



곧이어 마라탕도 나왔다. 마라탕의 가격은 15,000원. 요즘 전통 훠궈식당 중에서도 가성비 좋은 집들이 많고 신룽푸 마라탕과 같은 넘사벽 마라탕도 있어서 이런 곳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술집에서 술안주 식으로 나온다고 하면 괜찮을만한 가격이지만, 식당에서 판매하는 거라면 가격이 퀄리티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마라탕은 내가 골라먹는 맛인데, 유난히 안먹는 햄과 어묵 등이 큼지막하게 들어있다. 햄을 안넣는 이유는 국물맛이 햄맛으로 아주 변해버리기 때문인데 역시 이 마라탕도 그랬다. 내용물은 꽉찼지만 알차지는 않다.



깔끔한 내부와 양꼬치 이외에 다양한 메뉴가 있는 것이 장점인 성신여대 호우 양꼬치냉정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가본 양꼬치집들 중에서는 하위권에 속한다. 이제 오픈해서 막 운영을 시작했기 때문에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다시 찾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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