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삼성역 올때마다 느끼지만 삼성역은 참 소탈하게 갈만한 술집이나 식당이 없다. 먹자골목을 가도 번화가에 가도.

화려한 동네에 비해 먹거리는 실속 없는 느낌? 어쩌다 삼성역에 모임을 갖게 되어 막차로 전에 다녀갔던 차이홍 중국요리집 1층에 있는 'WA BAR'가 생각나서 다시 이 골목을 찾았다. 



예전에 어느동네 어느 번화가나 와바가 없으면 섭섭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다가 요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없어진 프렌차이즈 술집. 맥주와 리쿼 등과 함께 간단한 안주를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캐쥬얼한 분위기는 좋지만, 요새 새로 생긴 저렴한 맥주집들에 비해 먹거리나 가성비가 떨어져 젊은 층에게는 인기가 식어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어린 나이 친구들이 없어서 소음과 붐비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직장인들이나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삼성역 금싸라기 땅에서 1층에 이렇게 대형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삼성역 화이트셔츠맨들을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운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아, 이 익숙한 분위기.

대학생 때 자주왔던 그 때 낡은 트렌드의 맛. 가끔 이런 분위기는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맥주도 종류별로 있고 구색이 아주 잘 갖추어져 있다.




맥주 단가는 'oo비어' 스타일의 펍보다 조금 높지만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맥주들이 많은데, 거의 마셔본 종류지만 여기서 한가지가 눈에 띈다.



긍정신? The Great God of Fun?

과연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 그래서 바로 주문.



잔도 예쁘고 특아한데 색도 나쁘지 않다.

불안한 마음 반, 기대 반으로 주문한 '긍정신' 과연 맛은 어떨까?




과연 무슨 맛일까? 마시면 긍정적인 느낌이 날까? 

기대를 안고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



그런데...

맛없다...


그것도 진짜 맛이 없다. 김빠진 맥주에 매화수 섞은 밍밍한 맛.

역시 위험한 시도는 가끔씩만 해야 한다.




그래도 감튀는 그나마 먹을만 하다. 하긴 감자튀김이 맛이 있을리가 없지.



감자튀김이랑 같이 먹으니 그래도 한잔 정도는 넘어가긴 한다.

근데 두잔은 안될 듯.



그래도 잔은 귀여운 것 같음.




그런데 '긍정신'보다 더한 음료가 있었으니,

바로 무알콜 '스트로베리 드링크' 이름도 사실 잘 모르겠다.


모임에 술을 못마시는 친구가 주문한 음료인데, 맛은 마치 부루펜 시럽에 우유탄 것 같은 느낌.

부루펜은 어린이 감기약.



와.. 이렇게도 만들어 팔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짜릿함을 줬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다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을 것 같은 느낌.



한잔 더 할까 하다가, 시간도 늦었고 동네에서 소주나 하기로 하고 자리를 떠났다.



추억의 와바에서 충격의 맛을 보았다.

다음에 만약 정말 다시 온다면 카스 병맥주 마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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