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구경하고 놀다보니 벌써 저녁 8시가 다 되었다. 어디 이동해서 저녁을 먹기도 애매한 상황.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사실 식사를 하기보다는 한강을 바라보며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먹은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여의도 한강공원 맛집을 검색해보았다.


내가 애청하고 있는 수요미식회에 나온 식당이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에 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메뉴인 부대찌개! 한강공원에서 길을 건너 얼마 안되는 거리에 있어 잽싸게 이동했다. 벌써부터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그런데 네이버맵으로 검색해서 찾아가도 도저히 보이지가 않는다. 왔다갔다 계속해보니 서울상가라는 허름한 상가 아래 식당 간판표시가 요란하게 걸려있는 모습을 발견. 네이버맵을 보니, 진짜 서울상가 지하 1층에 '희정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한강공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텐트나 돗자리 대여를 하는 매장도 있다. '희정식당 뿐만 아니라 여러식당들이 모여있는 푸드코트와 같은 곳인 듯.



계단 밑으로 내려가니 원조 부대찌개 희정식당으로 안내하는 간판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옛건물에 관리가 안된 탓인지 정리가 안되어 있다. 희정식당 이외에도 무한도전에도 나온 김치찌개집 등 맛집들이 모여있는 것 같다.



드디어 발견한 희정식당 부대찌개집! 정말 오래된 식당인 것 같이 보인다. 희정식당이라는 글자보다는 '원조부대고기찌개'라는 글씨가 더 크게 보이는데 그 마저도 앞의 글자는 잘려서 보인다. 



안보이는 간판 글자를 찍기위에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래도 복도가 좁아서 보기가 힘들다.



이제 안으로 입장할 차례. 입구에 TVN 수요미식회 촬영 장면이 걸려있다. 저렇게 티비나온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있으면 불안하던데..



희정식당 사장님은 식당 외에도 다양한 것을 하시나 보다. 북도 있고 장구치는 사진도 걸려있다.



수요미식회에만 나온 것이 아니라 엠비씨 오늘 저녁 이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왔나보다. 이렇게 기대감이 높아지면 실망도 커지는 법인데 과연 어떨지.



건물이 오래된만큼 희정식당의 내부도 허름하고 낡았다. 이런 식당은 정말 오랜만에 와본다.



부대찌개의 가격은 1인분에 만원인데, 지금 나온 부대찌개는 2인분 2만원짜리다. 비주얼과 양은 남대문이나 동네에서 파는 7천원 8천원짜리 만큼이거나 더 부족해 보인다.



보글보글 끓으니 비주얼이 조금씩 살아나는데, 내가 먹는 부대찌개 스타일은 맑은 부대찌개를 먼저 먹은 후 국물을 리필하여 그 다음에 라면사리를 다시 끓여 먹는 스타일이라 함께 푹 담겨져 나오는 라면사리가 좀 불편했다. 처음부터 라면사리를 넣으면 국물이 탁해지기 때문인데 게다가 끊기도 전에 라면사리가 있다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뭐 티비에도 나오고 여기 구석까지 찾는 사람들이 많으면 맛집이겠지?' 라는 기대로 보글보글 끊여지기만을 기다렸다.



나오는 반찬도 단촐한데 무절임과 김치 단 두개다. 무는 모르겠고 김치는 직접 담은 것 같은 비주얼은 아닌 것 같다.



다진 마늘과 채파가 눈에 띈다. 하얀 사골육수 대신 투명한 육수가 눈에 띈다. 과연 이런 맛있을까? 라는 의문이 계속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드디어 하나씩 먹어보는 순간.

호옥시나 했더니 역시나 크게 다를 것 없는 호들갑 부대찌개 각. 역시 기대가 큰 탓이 크다.



사실 이정도 비주얼과 양이라면 가격이 더 낮거나 양과 밑반찬이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마 여의도 가격에는 맞는 수준인가?




그래도 파와 다진마늘 덕분인지 끓이면 끓일 수록 감칠맛과 향이 더 많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파채는 풍미를 더 돋구어 줬는데 파채가 이 부대찌개 맛에 한 몫 한다. 먹다보니 술생각이 많이 났는데 여기는 또 술을 팔지 않는단다. 원래는 주류도 판매를 했었는데 티비에 나오고 나서 회전율을 돌리기 위한 것인지 갑자기 더 충실한 크리스찬이 되신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 단골손님들은 팔다가 안팔면 조금 서운할 것 같기도 하다.



먹다보니 라면이 육수를 다 빨아들인 상황. 여느 부대찌개 집에서는 육수 리필이 되는데 희정식당도 마찬가지로 국물 리필을 해서 자작하게 다시 끊여서 먹었다.



사실 부대찌개라는 메뉴 자체가 맛이 없을 수 없는 메뉴이기도 하지만 햄과 소세지가 꽤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거의 다 비운 부대찌개. 


티본스테이크도 한번 먹고 싶었는데, 싸고 질긴 젖소고기에다가 마가린으로 조리한다고 해서, 집에서도 절대 안먹는 재료를 맛집이라도 먹기 그래서 패스하기로 했다. 젖소와 마가린이라니.. 




그래도 8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시장한 탓인지 주어진 양을 다 비웠더니 속이 꽉 찬다.



여기 각도가 잘나올 것 같아서 다시 촬영. 늦은 시간인데도 듬성듬성 손님들이 찾아온다. 이 주변이 다 회사라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많을 것 같다.




이로써 수요미식회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살짝 금이가고 역시 맛집소개는 필터를 한번 거쳐 들어야 하는구나라고 다시한번 느껴진다. 미식가 분들이 라면사리가 함께나오는 부대찌개와 젖소와 마가린으로 조리하는 음식을 칭찬하시다니.




<희정식당 부대찌개&티본스테이크>

가격 : 부대찌개(1인) 10,000원, 티본스테이크(250g) 20,000원

가성비 : 55/100

한 줄 : 수요미식회에 나온 식당도 개인에 따라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위치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1-3 서울상가 지하1층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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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1-3 서울상가 지하1층 2~5호 | 희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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