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찾는 술집은 동네 성북동에 있는 노가리 슈퍼나 사이야 또는 구포국수. 가깝다고 성북동 술집들만 주구장창 다니니 안주와 술자리가 물릴 정도가 되었다. 조금 걷는 거리가 있더라도 안주가 맛있는 술집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만나기로 친구가 성신여대에 분위기도 좋고 안주도 맛있는 술집을 하나 뚫어놨단다. 


거기다가 분위기도 좋다는데 그 돈암동에 위치한 술집이름은 술요미식당. 처음에 친구놈이 '술요미식회'라고 해서 어딘지 한참 찾았는데 '술요미'까지만 맞고 그 다음은 제멋대로 생각한 것.



한성대입구에서 성신여대 방향으로 성북천을 따라 걸어가다 성신여대 로데오 거리 방향으로 꺾어서 가다보면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황해감자탕 2호점 옆인데, 자주 걸어다니니 위치는 낯설지가 않은데 성신여대가 여기까지 상권이 많이 뻗어나왔나 보다. 예전에는 모텔이나 있던 조용한 거리였는데.



어쨌든 잘찾아 왔다. 골목의 분위기 어울리지 않게 세련된 외관과 얼핏보이는 적당한 조명의 내 스타일 술집 분위기.



벌써 성신여대 맛집과 술집계에 소문이 났는지 한산한 골목에 이 곳만 테이블이 꽉 차있다. 데이트하기 좋은 성신여대 술집으로 알려져 있다는데 커플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 일행이 4명이었는데 마침 안에 있던 네분이 나와주어 넓은 자리에 잘 앉을 수 있었다. 술요미식당 내부의 모습은 분위기 좋은 카페와 같은데 다만 키친을 볼 수 있는 윈도우가 있어서 요리하는 모습을 밖에서 볼 수가 있다.



한번 방문한 적 있는 친구가 내오는 안주와 분위기를 비교하면 성신여대 가성비 좋은 술집이라고 했는데 정말 안주가 저렴한 편인 것 같은데 보통 성신여대 이자카야 정도나 그보다 저렴한 것 같다. 벌써 주문할 안주들이 눈에 띈다.


9시가 가까워졌는데 아직 식전이라 '해물 토마토 파스타'와 '모래집 알아히요'를 주문하기로 했다. 모래집 알아히요는 닭똥집 볶음 정도로 알고 있는데 친구 얘길 들어보니 요리 수준으로 나온단다. 술요미식당의 시그니처 메뉴격인 함박스테이크도 후에 주문하기로 했다.



2번째 페이지는 비교적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안주거리와 식사메뉴가 나와있다. 나가사키짬뽕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도 눈도장 꾹.



와 한라산 소주가 있다! 그런데 가격은 6천원. 소주가격 매섭다 매서워.

그래도 한라산이니 주문. 크림 생맥주도 함께 주문했다.



홀에 손님이 많았는데 사장님 한 분 밖에 없어서 많이 바빠 보인다. 

세팅이 조금 늦었는데 함께 나오는 오믈렛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귀여운 비주얼의 오믈렛 서비스.



처음에 일반 계란말이인지 알았더니 안에 부드럽고 달콤한 단호박 무스가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다!

술을 들이붓기 전에 속을 달래주는 고마운 에피타이저.



그렇게 오믈렛으로 소주 2잔 정도 하고 있을 때 '해물 토마토 파스타'가 나왔다. 1인분 양으로, 마치 이탈리아 파스타 전문점에서 나오는 플레이팅을 보니 친구가 얘기한 '호텔급 안주 비주얼'이라는 얘기가 별로 과장이 아닌 것으로 오해가 풀렸다.


해물 토마토 파스타 가격은 13,000원



비주얼도 좋지만 맛도 상당히 괜찮다.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나 까르보나라와 같은 크림파스타만 먹다가 오랜만에 토마토파스타를 먹으니 더 맛있는 것 일지도.



파스타와 소주의 궁합이 의외로 나쁘지 않다. 뭔가 색다른 안주 맛으로 소주를 '쪽' 빨아들인다.




그렇게 한참을 먹고 있는데 주방에서 불쇼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함께 주문한 '모래집 알아히요'를 요리하고 계신 것. 알아히요는 스페인어로 올리브 오일과 마늘을 넣어 끊이는 요리인데, 우리나라 안주에 친근한 '닭 모래집'을 알아히요 스타일로 하는가 보다. 



오, 비주얼 보게.

올리브 오일과 어울리는 바케트 빵과 함께 나오니 정말 닭똥집의 화려한 변신이다. 모래집 알아히요의 가격은 12,000원.



함께 나온 레몬도 이렇게 돌려가며 뿌려주고,



한눈에 보기에도 탱글탱글하니 맛있어 보인다.



일반 술집에서 사용하는 모래집보다 사이즈가 더 컸는데 식감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모래집 알아히요는 집에서 한번 해봐도 좋을 것 같아 맛을 꾹꾹 음미하며 담아왔다.




아, 이렇게 한 그릇이 나오는 구나. 나가사끼 짬뽕의 가격은 9,000원.

성신여대에서 자주 갔던 술집 '미술관'의 시그니처 안주 '나가사끼 짬뽕'과 비교하면 양이나 건더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미술관 나가사키의 가격이 20,500원인 것을 봤을 때 가성비가 나쁘지는 않다. 



속이 풀리는 국물을 먹으니 소주가 더 들어간다. 소주통을 만들어주는 나가사키 짬뽕의 마법. 어딜가나 나가사끼 안주는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



해물의 양이 아쉽긴 하지만 육수가 괜찮은 술요미식당의 나가사키 짬뽕.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를 함께해줄 함박스테이크가 나왔다. 가격은 15,000원.

사장님 말씀으로는 술요미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라고 한다. 



함박스테이크의 소스는 3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데미소스와 크림소스 그리고 매콤토마토 소스가 있다. 토마토파스타를 먹긴 했지만 데미나 크림보다 나을 것 같아 매콤토마토 소스를 선택.



푸짐한 양과 비주얼을 보니 벌써 배가 부르다. 함박스테이크의 단짝친구 계란후라이도 함께 나왔는데 정말 계란후라이의 정석이라고 할만큼 교과서적인 형태.



느끼한 맛 때문에  함박스테이크를 잘 먹지 않는데, 여기 함박스테이크는 맛있다!

토마토 소스가 느끼함과 기름진 맛을 잘 잡아준 덕도 있지만 두툼한 패티의 식감이 좋고 무엇보다 육즙을 잘 잡아주어 퍽퍽하지 않아 먹기에 아주 좋았다.



4번째 안주라 배가 부를만 하지만 맛있으니 또 먹게되는 식.



사이좋게 나누어 먹기위해 잘 잘라놓고 역시 소주안주로 꿀떡 꿀떡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깐 한라산 소주가 벌써 4병. 내일 일나가야 하는데 다소 과하다.

그만큼 안주가 좋았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12시가 다되어 가니 손님이 우리밖에 남아있지 않다. 원래 영업시간은 새벽 2시까지로 알고 있는데 손님이 없으면 일찍 문을 닫나보다. 간판의 불이 이미 꺼져있다. 


처음가는 성신여대 술집이라 블로그 서치를 해보니 다양한 리뷰가 나왔는데 거의 대부분이 업체에서 제공해서 작성한 마케팅용 포스팅 글이라 블로그 광고를 많이 하는 일반 술집인지 알았더니 내공이 다르다. 친구들과 함께 찾는 것도 좋지만 성신여대에서 데이트 코스의 마지막으로 찾아도 좋을만한 안주가 맛있고 분위기가 술집이다. 



'웬만하면 다 만든다'는 주인장님의 자신감.

푸팟퐁커리나 말레이시아 음식도 가능한지 한번 여쭤봐야겠다.


술집에서 안주 잘 먹기 참 오랜만이다.




< 성신여대 술요미식당 >

가격 : 함박스테이크 15,000원, 모래집 알아히요 12,000원

가성비 : 85/100

한 줄 : 처음왔는데 단골될 것 같은 느낌은 오랜만. 

위치 :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5가 1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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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동소문동5가 119-14 | 술요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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