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은 정말 푸르다. 사람들에게 잘 안알려진 장소라 덜 오염이 된 것 같은 느낌. 한적하지만 낚시꾼들은 주말 새벽에는 자주 찾는 곳. 날이 풀리니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들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낚시배 렌트도 있고 서핑교육을 하는 곳도 보인다.



이렇게 탁 트인 바다를 보니 어제 잠시 떠나기를 망설였던 자신이 조금 한심스러울 정도. 

방구석에서는 이런 기분을 느낄 수가 없었겠지.



맑다 맑아. 한참을 바라보다 브런치 시간이 됐다는 전화에 다시 텐트로 발길을 돌렸다.



어제 고생해서 설치한 텐트 3동. 가운데는 본부, 양 옆은 숙박용 2인 텐트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11번가 캠핑용품 코너에서 20만원대 텐트를 주문한 선배님.



놀러온 우리도 좋지만 각자가 함께 데려온 강아지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모래 감촉이 좋은지 지치지도 않고 계속 뛰어다니는 우리 강아지. 제작년 증도 이후에 참 오랜만에 함께 놀러온 바다다.






현재 시간 10시. 11시 정도에 먹을 브런치를 준비하기로 했다.

메뉴는 훈연칩으로 연기를 내어 익힌 숯불 돼지 훈제구이. 연기로 고기를 익히기 때문에 꽤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두툼한 통 삼겹살을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고 훈연칩에서 나오는 연기로만 40분 정도 익혀주면 완성.




원래는 이렇게 익히려고 했는데 겉부분만 타들어갈 것 같아서 통삼겹살을 전체적으로 호일로 감싸서 넣어 전반적으로 내부까지 열이 전달되게하며 겉이 타지 않게했다.



이게 그 귀하다는 훈연칩, 향이 아주 좋다. 조금만 넣어도 향과 연기가 많이 올라온다.



연기와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뚜껑을 잘 닫아주고 30분 정도 후에 다시한번 체크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못참고 중간중간 잘 익나 몇번씩 열어보다가,

겉을 좀 더 바삭하게 하기 위해 호일을 벗기고 조금 더 구워주었다.



드디어 시간이 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바알갛게 훈연이 된 통삼겹살이 자태를 드러냈다.



겉부분이 조금 타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 구워졌다. 훈제향이 멀리서도 올라올 정도로.

훌륭한 브런치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훈제구이샵겹이 이정도 퀄리티라면 멋진 접시에 칼질을 하거나 고급스럽게 충분히 먹어야 하지만, 여기는 야외, 캠핑이니 설거지문제가 더 중요하므로 최대한 간소한 그릇에 담았다. 거의 커팅을 하자마자 없어졌기 때문에 사실 많은 그릇도 필요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먹고 다시 소화를 시키러 강아지와 함께 인구해변 산책을 했다. 

주말 짧은 일정이 아쉬울 정도로 햇살과 바람이 모두 좋았다.



이 맑은 바다에 몸을 담그지 않고 떠나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결국 바다로 풍덩.

아직은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자 마자 한기가 확 돌았지만 뜨거운 햇살때문에 다시 몸이 따뜻해진다.


지친 일상때문에 주말은 집에만 있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여행은 오히려 에너지를 받아가는 시간이었다. 집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 대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시간이 있고 건강할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역시 이번에도 많이 알려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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