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으로 급 낚시 캠핑을 떠나게되었다. 사실 이번 여행도 역시나 술자리에서 갑자기 나온 얘기를 바로 실행하게 된 것인데 술자리에서 듣는 낚시와 차박하는 캠핑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주에 떠난다는 선배 커플에 함께 조인했다. 막상 주말에 일어나서 강원도 양양까지가 가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오래걸리지 않았는데, 서울 성북구에서 양양 인구항까지 2시간 30분으로 찍었다.



도착하니 푸른 바다가 맞아준다. 역시 동해물은 맑고 푸르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선배팀이 채비를 다 해두어서 바로 바다낚시를 하러 떠났다. 요즘 강원도에서 낚시와 서핑으로 많이 뜨고 있는 양양, 그리고 일반인들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인구항과 인구해변이 요즘 서핑족과 낚시꾼들의 핫한 트랜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낚시 찌를 낀다. 바다 낚시용 갯지렁이는 근처 가게들에서 5,000원 정도에 판매하는데 다 토실토실하고 상태가 좋다. 

다만 너무 징그러운 것만 빼고.



아무리해도 적응이 안되는 지렁이를 낚시바늘에 끼는 과정. 

반을 자르는 것도, 입을 벌릴 때 바늘을 끼우는 것도 적성에 잘 맞지는 않는다.



누가 끼워주지 않으니 결국 촉감을 그대로 느끼며 바늘 3개에 모두 끼워주었다.



오후 4시 정도가 물이 좋을 때라 벌써 우리가 도착할 때는 낚시꾼들이 벌써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었다. 요리조리 피해서 결국 절벽 옆에서 아슬아슬하게 낚시를 시작했다. 


'우럭 하나만 잡혀라'


그런데도 놀랍게도 놀래미 잡음.

처음 던지고 얼마안가 바로 잡은 월척인데, 팔뚝보다 좀 더 굵다. 지렁이 잘 끼운 보람이 있구나.


이렇게 처음에 잡혀준 노래미한테 고마웠던 이유가 이후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했기 때문인데, 더이상 기다려봤자 별 소용 없겠다 생각하고 바로 우리 텐트로 돌아와서 놀래미 매운탕을 끊이기로 했다. 



본부에 돌아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졌다. 역시 바다는 밤이 빨리 찾아온다.



일본산 사시미칼을 가져왔지만, 회를 뜰만한 물고기와 시간적인 여유는 없으므로 그냥 손질용으로 사용하기로 한다. 



지금 이렇게보니 운이 참 좋게도 꽤 큰 노래미를 잡았구나 느낀다. 놀래미 매운탕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게다가 직접 잡은 놀래미니 더욱 기대가 된다.



그런데 결국은 이렇게 폼만 잡고, 실제 매운탕 끓이는 것은 전부 선배 형이 함.



다행히 우리가 텐트 옆에서 조금만 가면 화장실과 편의점이 있고, 농협 하나로마트도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캠핑에 불편한 것은 거의 없었다. 매운탕에 들어가는 무와 미나리, 파, 버섯 등을 마트에서 사와서 미리 가져온 통새우와 양념장을 넣어 끊여주고, 이렇게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다듬은 놀래미를 풍덩 넣어준다.



그리고 다시  15~20분 정도 팔팔 끊이면 되는데 무가 익을 때까지, 새우가 빨갛게 변할때까지, 생선이 풀어지지 않을 때까지 끓여주면 된다.



다 끊여지면 미나리와 버섯을 넣고 다시 5분 정도 더 끊여주면 매운탕 완성, 먹을 준비 끝!



매운탕은 준비가 되었고, 이제 씹을 거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바베큐 준비를 시작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돼지목살을 숯불에다 올려주고 지글지글 굽기시작.



숯불에 불이 너무 잘 붙어있어 가운데에다 놓으면 금세 타버린다. 가장자리에 고기님을 잘 자리해주고,



좀 더 두꺼웠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금세 바로 먹기 좋다. 이런 경우에는 상추쌈에 고기를 싸먹는 것이 아니라 고기에 채소와 밥을 싸 먹는 식으로 한다. 캠핑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지글지글 그윽하게 숯향이 올라오며 맛있게 고기 익는 소리가 들린다.



4명이서 고기 3근 정도를 끝낸 듯. 밖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술과 고기 훌륭한 조합의 식사를 마치고 이제 밤낚시 대신 투망과 어망을 던져놓고 내일 아침거리를 준비한다. 이것들도 미리 선배가 모두 준비한 것. 요새 물 맛에 아주 단단히 빠지셨구나..



투망도 보통 투망이 아니라 정말 대형 투망이다. 이정도면 큰 우럭도 잡겠다. 



구매한 떡밥 외에도 먹고 남은 돼지고기, 생비계, 오징어 내장, 새우 등을 넣어 준비한다.



한사람에 한개씩 인구항 방파제 부근에 던져놓고 돌아와 만선, 아니 만투망을 기대해본다.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많이 한 느낌! 오늘 알차게 보냈으니 내일 새벽 낚시를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