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아쉬운 마음과 봄이 오니 꽃구경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더해져서 예전부터 가보자 했었던 파주 벽초지 문화 수목원 급 나들이를 떠났다. 파주가 크긴 큰 것이, 운정에서 이곳 광탄면까지 차로 약 30분 이상이 걸렸다. 


보슬비까지 내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 맘먹고 떠난 길 끝을 봐야했다. 게다가 튤립축제는 봄이 아니면 또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이번 봄은 튤립꽃으로 꼭 시작을 하고 싶었다.



사실 파주 벽초지 수목원은 얘기만 좀 들었지 위치와 어떤 모습인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도착했기 때문에 입구가 어디인지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비가 오는 것을 감안해도 입구의 을씨년스러운 모습은 과연 감성적인 수목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또 하나의 충격은 벽초지 문화 수목원의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이렇게 비싼 수목원 입장료는 또 오랜만이다. 하긴 아침고요수목원도 이정도 하는 것 같더라.


국립공원 등의 무료개방 수목원에 익숙하다면 9,000원의 입장료는 다소 무리로 다가올 수 있겠다.



경기 유망 관광지 10선으로 선정됐네. 과연 9,000원 값을 하는지 한번 들어가보자.



벽초지수목원 사이에 '문화'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수목원 + 문화를 어떻게 조합했을까?



일단 입구부터 보이는 샛분홍빛 튤립은 보기에도 싱그럽고 상큼하다. 단아하고 꼿꼿한 기품있는 모습이 마치 예쁜 한복을 입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 수줍게 꽃이 안피어있는 꽃도, 활짝 웃음이 만개한 꽃도 다들 이쁘고 향기롭다.



즉흥으로 떠난 벽초지 수목원이었기에 미러리스 카메라를 놓고 온 것이 후회될 정도로 예쁜 화면이 눈에 찍혔다.



휴대폰과 눈에 가득담아 가겠다는 생각으로, 웃기게도 예쁜 튤립 앞에서는 한참동안 뚫어지고 보고 또 자리를 옮겨다녔다.






사실상 이곳이 벽초지 문화수목원의 하이라이트 공간인 듯.

웅장한 유럽식 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과연 '파주 가볼 만한 곳'이라는 타이틀이 붙을만하다고 느껴진다. 인공이지만 이렇게 예쁘게 꾸며놓은 탓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나 영화 '아가씨' 등 방송이나 영화, CF의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정말 하나하나 신경써서 잘 만든 것 같은 느낌은 조각품과 잘 가꾼 정원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의 신화 속에 나오는 익숙한 인물들의 조각상이 계속 발길을 잡는다. 오늘같이 비가 부슬부슬 내려 구름이 풍성하게 떠있을 때에는 더욱 멋진 사진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연인이나 가족끼리 놀러와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전문가용 카메라와 렌즈를 가져와서 풍경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파주 벽초지수목원에 와서 올해 들어 꽃을 가장 많이 봤던 시간이었다. 빗물을 머금어 색과 향이 더 진하고 싱그럽게 발하는 듯하다. 서울근교에서 가볼만한 곳을 추천하라면 이곳을 추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의 봄을 꽃으로 장식했으니, 올해는 예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 매혹, 영원한 애정이라는데 올해는 사랑이 가득하려나.



  1. Favicon of https://balgil.tistory.com BlogIcon @산들바람 2018.05.26 22:37 신고

    수목원 구경 잘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