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마지막 날. 벌써 해가 저물고 있다. 공기도 맑고 저녁이 되니 덥지도 않다. 어느나라나 노을이 이쁜데, 특히 말레이시아 노을은 더욱 아름다워보인다. 바다로 지는 노을이 멋있어서 잠깐 주차하고 감상하기로 했다.



처음보는 주차시스템. 이렇게 쿠폰을 사고 복권처럼 긁어서 앞유리에 두면 된다고 하는데 자세한 과정은 잘 모르겠다.






신기한건 해가 정말 빠르게 진다는 것. 해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노을이 지는 바다의 바위섬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이 낭만적이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노을을 말레이시아 시골지역에서 보다니. 하늘빛과 바다색이 맞닿아 있다.



이 근방이 낚시하기에 좋은 장소인가 보다. 여기서는 과연 어떤 물고기가 잡힐까?



어떤 고기가 잡혔나 가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그들만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멀리서 보기만 했다.





바닷물이 있는 곳까지 내려갔다. 해변이 아니라 수영을 하거나 캠핑을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머물렀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해가 정말 빠르게 지기 때문에 더 깜깜해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 빈툴루시에서 그래도 고급스러운 축에 속하는 호텔인 누호텔(NU Hotel)이다. 누호텔은 관광객이나 중국인이 주고객인데 연회나 파티를 위해 대관을 많이 하기도 한다. 조식과 호텔 펍도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부대시설이 많다. 주소는 126, Lot 8349 Assyakirin Commerce Square Jalan Tanjung Kidurong Bintulu Sarawak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화려한 실내로비와 깨끗한 내부가 마음에 든다. 단촐해보여도 있을 것은 다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예쁜 눈사람 모형도 있었는데, 특이하게 종이컵으로 만든 눈사람이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서 단체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필 이때부터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서 입구밖에 찍지 못했다. 펍 내부는 생각보다 굉장히 세련되었는데 신기한 것은 계속해서 한국노래, K-Pop이 나왔던 것. 심지어 내가 잘 모르는 '김종국'의 노래가 끝도 없이 나왔다. 역시 '런닝맨' 덕에 여기저기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김종국씨. 펍의 메뉴도 감자튀김이나 나쵸, 치킨처럼 한국 펍에서 자주 먹었던 메뉴가 많았다.


말레이시아 식당이나 술집은 오랫동안 영업하는 곳이 많이 없는데, 여기는 그래도 꽤 오래 영업하나보다.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다들 한껏 차려입은 것을 보아 여기서 데이트나 모임을 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오랫동안 떠나온 여행인데 지나고 보니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벌써 내일이 귀국이라니. 여행을 할 때마다 짧게 느껴지고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여행은 짧게 느껴져도 아쉬움 없이 잘 놀았던 것 같다.


잘 놀았다. 싱가폴, 말레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