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의 나무공장까지 봤으니 이제 더 재밌는 관광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더 멋진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집, 사라왁 원주민 이반족의 롱하우스를 방문하기로 한 것.



목재공장에서 이반족 롱하우스가 있는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차와 사람이 같이 타는 수송선을 타고 5분 정도만  건너면 된다. 바다는 아니고 넓은 호수인데 가끔씩 사람만한 악어가 올라와서 사람을 잡아먹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인들 조차 물가에 있는 것을 꺼리며 특히 밤에는 더욱 조심한다.





거의 코앞이나 다름없어서 금방 도착했다.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 시간이 조금 걸리지 건너오는 시간은 길지 않다. 저렇게 얕은 뭍에서부터 악어가 올라오는데 엄청 빨라서 발목을 잡히면 물가로 끌려가는 것은 눈 깜짝할 새라고 한다. 무서워서 잽싸게 점프해서 도망.




말레이시아 원주민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해서 전혀 원시적이거나 다르지 않다.






얼마동안 달리니 이반족 롱하우스로 들어가는 정문이 보인다. 이렇게 울타리를 지어놓고 하나의 타운과 같이 모여 살고 있다.



정문을 지나고 나면 깜짝 놀랄만한 광경이 펼쳐지는데, 바로 엄청 긴 이반족의 롱하우스의 모습이다. 얼핏보면 창고 같기도한데 자세히 보면 잘 짜여져 있는 모습이 주거형태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습한 땅을 피해서 다리를 놓아 높이 지었기 때문에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한다. 밖에서 보이듯 출입문과 복도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낡은 계단이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처음에 집을 지었을 때는 나무에 기름칠과 코팅이 되어 있엤겠지만 오랜시간 동안 벗겨지고 갈라졌을 것. 지금 방문한 이반족의 롱하우스는 현대식으로 다시 지어진 실제주거 장소지만 이 또한 오랜 시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굉장히 넓은 이반족 롱하우스 입구의 모습. 마당과 같이 사용한다고 한다. 지식백과에 이반족의 롱하우스에 대해 잘 설명이 되어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롱하우스(Long House)는 1동의 가옥을 벽으로 막아 다수의 가족이 독립된 생계를 영위하면서 공동으로 주거하는 단층 연립 주거 형식. 보르네오 이반족의 주거가 전형적인 예이다. 평면은 옆으로 100 m 이상이고, 넓은 복도가 이어 있으며, 폭은 20 m 가량이고 칸을 막아 가구당 거실로 쓴다. 




가구수가 60가구에 이르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족은 롱하우스의 공동체를 형성하며, 공동체는 의식을 공동으로 가지고 관습법 유지에 관여하는 수장을 두고 있다. 롱하우스는 인도의 아삼, 수마트라 중부, 멘타와이 제도, 북아메리카 인디언(이로쿼이족)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선사시대의 유럽에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마당과 거실을 함께 공유해서 사용하는데, 이반족의 명절이나 축제기간이 되면 공유공간인 거실에 모두 나와 함께 잔치를 벌이며 명절을 즐긴다고 한다. 앞마당과 뒷마당, 거실을 함께 사용하지만 방은 아파트와 같이 각각 구분되어 있어서 가족단위로 모여산다.

 


놀랍게도 이 집과 가구는 모두 앞서 다녀온 공장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모든 목재와 가공을 그 나무공장에서 했다니 대단하다. 목재공장의 오너는 중국인이지만 집을 지어준 인연으로 여기 이반족들과는 정말 가깝게 잘 지내고 있었다. 또 동네가 좁기 때문에 다들 얼굴을 알고 지내는 특징으로 인종과 상관없이 두루두루 평화롭게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이반족의 명절까지는 초대받지 못한다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 명절에는 그들만의 축제를 지내며 음식과 함께 술을 많이 마시는데 외부인이 오면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란다. 현재 말레이시아에 있는 중국인의 비율이 늘어나며 발생하는 이슈에 따라 말레이시아 원주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반족의 일부는 중국인이나 인도인과 같은 외지인들에게 앙심을 가지고 있다고 뀌뜸해준다.



어쨌건 오늘은 명절도 아니고 우리를 안내해주시는 목재공장 사장님이 여기 이반족 롱하하우스의 수장과 아주 친하다고 하니 겉은 물론 현재 살고 있는 집안까지도 실제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여기서 보니 정~말 길다. 숫자를 세어보니 약 42가구가 여기 롱하우스에 살고 있다. 이렇게 거실과 마당을 함께 공유하고 부족끼리 돈독하게 지내는 전통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참 좋아보이기도 하고 아이디어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편 역시 길게 잘 뻗어있는 모습. 명절 때면 이 곳에 각자의 집에서 가지고 나온 음식과 술상으로 꽉 차있다고 한다.





낡았지만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가 되어있다.



여기 이반족 롱하우스의 수장님과 부족은 깔끔한 성격인 듯 함께 쓰는 거실인데도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 모습을 보였다.



천장에는 대형팬이 있어서 아주 더울 때에는 천장에 있는 선풍기를 틀기도 하는데, 밖은 엄청 더웠지만 안은 팬을 돌리지 않아도 시원한 편이었다.





집안에는 에어컨 설치가 다 되어있는 듯 에어컨 실외기도 보인다. 집의 형태와 구조만 전통식이지, 생활까지 원시적이거나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지는 않는 것 같다.



배수시설로 보이는 구조도 함께 설치하니 더욱 경제적일 것 같다.






집안을 거쳐야지만 볼 수 있는 공유 뒷마당. 거실과 앞마당과 마찬가지로 뒷마당도 펜스와 같이 울타리 없이 함께 공유하며 사용한다.



롱하우스 겉모습을 다 둘러보고 이제 목재공장 사장님과 친분이 두터운 이반족 수장님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런 기회가 오다니. 들어가기 전 문밖에서 천장에 매달린 도마뱀이 환영해준다.




[말레이시아] 자유여행 Day2 #5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