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섬. 사라왁 주의 빈툴루 시에 왔다. 쿠칭보다는 훨씬 한산하고 조용한 기분이 느껴진다. 



지나가면서 발견한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천주교 유치원의 모습. 낮고 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시내구경을 드디어 말레이시아의 가정집을 방문했다. 보통 앞마당에는 주차장과 편지를 받을 수 있는 우체통이 있고, 뒷마당을 정원으로 꾸며놓는다. 여러 열대과일이 열리는 나무를 이렇게 일반 가정집에서 키울 수 있다니 놀랍다.


 

이 집도 뒷마당 정원에 태어나서 처음보는 말레이시아 열대 과일나무들이 많이 있다.



망고는 많이 보고 먹어봤어도 이렇게 실제로 살아서 자라고 있는 망고나무는 처음본다. 



저 멀리 위에 매달려 있는 열매는 'Buah Lumuk' 이라고 하는데 처음 듣고 보는 과일.



이 과일의 이름은 들어봤는데 잊어버렸다. 겉모습이 모과같이 생기긴 했지만 모과는 아니다.



물 저장탱크인데 비상용으로 보관하는 것 같다.



마당 한켠에 있는 개. 저렇게 순해보이고 기죽어 있어보여도 철창 안에서 기르는 이유는 밖에 나오면 매우 사나워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낮에는 안에 있고 밤에는 마당에 풀어놓아 혹시 모를 도둑들로부터 집을 지킨다고 한다.



마당에서 봤던 Buah Lumuk 하나를 따서 대접해주신다. 와 겉모습도 약간 징그럽지만 속 안은 더 징그러운 느낌. 하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엄청 달고 맛있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부아루먹(Buah Lumuk)이라고 부르지만, 보통 타랍(taraab)이라고 부르는데 말레이시아 보르네오만의 특산물이라고 한다.



직접 까서 주시는 중. 지렇게 손으로 벗겨도 스르르 잘 벗겨진다. 두리안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맛과 향은 전혀 다르다. 속 안의 모습은 마치 뇌의 모습을 연상시키는데 벌레의 알들이 붙어 있는 모양 같기도 하다.



독특한 모양의 Buah Lumuk 또는 Taraab. 껍질을 벗기자 과일즙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니 아주 잘 익었나 보다.



알맹이를 남기고 벗겨낸 껍질의 모습.



말레이시아 현지인이 이 과일을 먹는 방법은 하나하나 다 떨어뜨려서 접시에 담아먹지 않고 포크로 하나씩 찍어서 떼어내어 먹는다.



포크로 하나를 꼭 찍어 떼어낸 모습. 새하얀 과일에 과즙의 윤기가 흐른다.



한입을 베어 무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과즙이 번지며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마치 시럽을 먹는 듯한 농도의 당도인데 이렇게 진한 단맛의 과일을 처음 먹으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너무 달다 달아. 



조직이 끈끈하기 때문에 베어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나를 입안에 넣고 이리저리 굴리며 씨만 쏙 빼내는 방법이 가장 낫다. 잭플룻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입천정이 까지거나 입맛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10개 미만으로 먹는 것이 좋다.




과일을 다 먹기도 전에 아침식사로 중국계 말레이시아 가정식 국수 '미수아(MEE SUA)'를 대접해주셨다. 미수아는 중국식 소면으로 한국의 소면보다 가늘고 맛이 짠 편이다. 닭뼈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끊인 육수와 소면을 함께 넣고 끊인 후 익힌 닭을 고명으로 올리면 미수아 완성.



면도 면이지만 닭이 아주 맛있다.



푹 퍼지는 맛이 아닌 쫄깃쫄깃한 맛. 매콤하다.



면도 역시 탄력이 있고 입으로 호로록 넘어간다.



미수아를 다 먹자마자 내오신 '쳄페닥(CHEMPEDAK). 마당에서 자라고 있던 쳄페닥이란 열대과일을 따오셨다.



쳄페닥의 맛은 두리안과 잭플룻의 맛을 합쳐놓은 것과 흡사한 맛이다. 단맛은 조금 덜하지만 단력이 있고 식감이 있는 편이다. 너무 많이 먹으면 잭프루트와 같이 혀나 입천장이 아플 수 있으니 5개 이하로 먹으라고 한다. 그냥 먹기도 하지만 기름에 튀겨서 먹기도 한다.



나무로 만든 파리채. 플라스틱 파리채만 보다가 나무로 만든 파리채를 보니 신기하다.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하나 가져가라고 주셨다. 이제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빈툴루 관광을 시작해야겠다.




[말레이시아] 자유여행 Day2 #3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