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직접가서 관람한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였던 여자 크로스컨트리 10km 프리경기. 직접 본 올림픽 경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몇가지 낯설게 느껴졌던 몇가지 평창올림픽 경기장의 뒷얘기들을 하려고 한다.



크로스컨트리에 참가한 몽골선수를 응원하고 있는 몽골인들. 경기 시작부터 관중석 중간에 서서 서로 사진찍기 바쁘더니 경기 시작을 하니 여전히 일어서서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 앞에 서있는 몽골인들에게는 서있으면 뒤에서 안보이니 앉아달라고 정중하게 얘기하니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 옆에는 여전히 서있는 모습.






퇴장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스탠딩석으로 갔는데 같은 라인에 서있던 해외 관중들 중 한무리가 퇴장하는 선수들에게 경기에 참가할 때 입고 있던 번호표를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보였다.



머리에 뿔달린 바이킹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을 보니 아이슬란드 또는 덴마크에서 응원하러 온 사람들로 보이는데, 초반에 퇴장하고 있던 프랑스 선수에게 '빅팬'이라며 번호표를 달라고 하니 친절한 프랑스 선수들이 거리낌 없이 자신의 팬이라고 하는 그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번호표를 벗어주는 모습을 보고 참 훈훈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불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나가는 선수들마다 붙잡으며 번호표를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터. 지나가는 모든 선수들에게 그렇게 하니 선수들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망설이다가 주기도 하고 또는 미안해하며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오스트리아 선수는 자신의 가방속에 있던 번호표를 애써 꺼내며 번호표를 요구하는 그 뿔모자 무리에게 주었는데, '지나가는 선수들에게 벌써 몇개씩 받았으면 이제 그만괴롭히라'는 말을 대신해주고 싶을 정도.






이쯤되면 좋게는 수집가, 혹은 이걸로 되팔려는 장사꾼 정도로 생각이 든다. 팬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올림픽 구경도 하고 좋은 경기관람과 이색적인 모습들도 봤으니 이제 서울로 돌아갈 시간.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 앞에 잇는 무료 셔틀버스 TS4번을 타면 바로 진부역으로 갈 수 있다.



진부역에 도착하니 배고픈 본능이 먼저 일었는지 역전에 있는 푸드트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단 열차시간표와 게이트확인을 하고 진부역 구경을 한바퀴 돌고나서 자리를 잡아 먹기로 했다.



꽤 규모가 큰 진부역 내부의 모습.



역 내부에는 88올림픽부터 2002년 월트컵 그리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었다. 공식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판매한다고 하는데, 평창올림픽 성화봉 가격은 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다. 



잠깐 구경하고 나왔는데 그새 사람들이 엄청많다. 그도 그럴것이 진부역에는 식당이 없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가장 가까운 KTX역에 식당이 없다니. 게다가 푸드트럭 3개는 너무 적었다. 사람이 몇명인데...





게다가 스테이크 푸드트럭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너무 느렸다. 보통 여의도에서 봤던 푸드트럭 스테이크보다 체감상 2배 정도는 느릿한 느낌.



베트남쌀국수를 파는 푸드트럭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린 탓에 육수를 새로 내는 시간이 많은 걸린 것 같고, 이렇게 많은 손님들 주문은 처음 받으시는지 우왕좌왕한 모습이었다. 덕분에 기차시간이 다된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다가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밖에 날씨는 추운탓에 안에 들어와서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시한번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는 진부역에 식당가가 없는 것이 놀랍고 안타깝기만 하다. 올림픽플라자 옆에 있는 케이푸드플라자라는 곳이 장사가 안된다고 한숨만 쉬고 있다고 하던데 여기로 왔어야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시작과 마지막의 중요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종착지 KTX 진부역. 관람객들이 잘먹고 잘놀게 하는게 가장 신경써야 했을 부분인데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먹거리가 너무 아쉽다. 



쌀국수도 먹고 스테이크도 먹고하니 이제 서울로 돌아갈 시간.




KTX를 타니 진부역에서 청량리역까지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버스나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2시간 30분 이상 걸렸을텐데 KTX가 좋긴 좋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렇게 직접와서 콧바람을 쐬니 뭔가 보람된 숙제를 하나 마친 기분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던데, 현장에서보니 나 역시 그렇게 느껴진다.


평창올림픽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