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이라고 발음하고 영어표기식으론 에모이라고도 쓰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이라는 에머이(emoi) 쌀국수. 대학로에 새로생긴 베트남 현지식 쌀국수 맛집이라고 얘기하기에 한번 다녀와봤다. 원래 안동찜닭 식당이 있던 자리에 어떤 가게가 들어오나 궁금했었는데 최근 갑자기 인기가 상승중인 에머이 쌀국수집이 들어선 것.




베트남말로 Emoi 뜻은 '제가 초대합니다'라고 한다. 에머이 뜻처럼 멋진 초대일지 기대가 되었다. 베트남 현지의 맛을 그대로 내며 쌀국수도 전통 하노이식 깊고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생면 쌀국수라고 하니, 마침 얼마 전에 다녀온 베트남 하노이 쌀구수집들과 비교할 수 있어서 더욱 더 기대가 된다.



주말 점심시간이 약간 지난 상황. 그리 분주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들어와도 반기는 이가 하나도 없다. 알아서 창문 옆에 비어있는 자리가 있길래 자리에 앉았다. 역시 처음의 싸한 분위기처럼 한참을 앉아있어도 메뉴나 물을 가져다 주지 않아서 2,3번을 '여기요' 한 끝에 겨우 차와 함께 메뉴판을 받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직원분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베트남인이어서 '여기요'라는 말을 잘 못알아들으셨나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대학로 에머이 식당에서 서빙 일을 하는 분들은 모두 베트남 사람인 것 같다.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예쁜 찻잔에 나온 차를 마셔보니 따뜻하니 좋다.





메뉴를 살펴보니 단촐하니 마음에 든다. 딱 필요한 메뉴만 적당히 있는 느낌. 

쌀국수나 분짜는 어떻게 먹어야하는지도 한글과 영어로 친절하게 나와있다.



본격적인 메뉴를 보니 더욱 감각이 있어보인다. 하나하나 메뉴와 사진을 구성하는 것보다 이렇게 한상차림으로 설명해 놓는 것이 시각적 효과가 더 좋아보였다. 하노이 꽌안응온 식당에서 먹어봤던 반세오도 눈길을 끌었지만 아직은 준비중.




문제는 가격인데 일단 우리나라 베트남 식당의 쌀국수 메뉴의 거품이 잔뜩 껴있는 가격으로 불만이 다소 있는 상황에서, 쌀국수 9,000~12,000원과 분짜 13,000원 가격은 약간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뭐 맛이 좋다면야 가성비가 높을 것.



반가운 베트남 술 넵머이와 하노이, 사이공 맥주도 있었다. 가격은 역시나 ㄷㄷㄷ



히트는 라임 1피스의 가격은 500원. 좀 너무한다 싶다. 야박하게.



더 웃긴건 이렇게 비교적 가격이 높은 베트남 식당에서 각종 그릇과 반찬들은 셀프서비스라는 것. 현지에도 셀프는 아니던데. 그릇들이 플라스틱이 아닌 사기그릇이라 무겁기도 하고 셀프바가 작고 테이블 사이의 간격도 넉넉하지 않아서 셀프서비스는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기본으로 테이블에 세팅되었으면 좋았을 해선장 칠리소스 셀프바. 냅킨까지 셀프. 좀 별로다. 차도 마시고 셀프테이블에서 다 세팅을 했는데도 종업원이 오지 않아 다시 2,3번을 '여기요' 한 끝에 주문을 할 수가 있었는데, 누가봐도 귀찮고 시크한 표정으로 주문을 받으신다. 


'아, 왜그러세요.. 나 베트남 여행도 좋았고 베트남 음식이랑 사람들도 좋아하는데 이러지 말지'


일단 음식을 먹기 전부터 맥이 약간 빠진 느낌.



양지 쌀국수가 나오고. 역시나 그릇만은 이쁘다. 토핑된 고기도 좀 보이고 맛이 궁금하다. 따로 레몬과 숙주, 양파절임은 나오지 않는다. 기본반찬으로 나오는 뭐 고추나 단무지 같은 것도 없는지 그냥 메뉴만 달랑 나오는 모양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9,000원짜리 볶음밥. 한눈엥 보기에도 9,000원까지는 무리가 있는 부실한 구성. 뭔가 싶다.

그래도 쌀국수용 국물은 함께 나온다.



기본적으로 음식으 먹기까지의 과정이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맛이 좋을리는 없었지만, 기대가 그래도 있었는지 주문한 양지쌀국수의 맛과 퀄리티는 실망스러웠다. 물론 국물맛과 고기의 질감은 좋았지만 저렴한 쌀국수집 '미스사이공'과 그렇게 많은 차이가 있는지 싶다. 오히려 가격때문에 가성비의 만족은 미스사이공이 더 좋을 것 같다.




이정도로 현지의 맛을 대단하게 구현한 베트남요리 맛집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도 볶음밥에 비해서는 쌀국수가 고마울 정도로 볶음밥은 형편없다. 하노이와 깟바섬에서 먹었던 볶음밥과 비교하면 더더욱. 베트남의 아주 맛있는 볶음밥을 현지에서 우리나라돈으로 3,000원을 지불했었다면, 이 볶음밥은 현지에서 1,000원이라고 해도 먹기 망설여질 정도.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선정이 되었다는 액자에 다시한번 실소. 빕 구르망은 마쉐린의 마스코트 비벤덤이 입맛을 다시는 로고를 가지고 있다. 각 도시별로 적당한 가격선에서 퀄리티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선정하는데, 


왜 여기를?



대학로 어메이만 그런건지 다른 프렌차이즈 에머이 식당도 이정도의 퀄리티인지는 모르겠으나, 쉑쉑버거와 같이 2번은 올 것 같지 않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느낌.


야, 여기 누가 맛있다고 했어?






<에머이(Emoi) 대학로점>

가격 : 쌀국수 9,000원 / 볶음밥 9,000원

가성비 : 35/100

한 줄 : 베트남 현지까지도 말고, 한국의 미스사이공이나 포베이와 비교해서도 가성비가 낮다.

위치와 지도는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