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러갔다. 티켓을 교환하기위해 줄을 서고 있는데 바로 옆에 콧구멍을 사로잡는 진한 향기. 이국적인 냄새를 보니 동남아 음식인데, 고기를 굽는 불향도 난다. 어느집인가 둘러보니 추운날씨에도 강력한 음식냄새와 강한 비쥬얼을 보여주는 식당이 보이는데, 바로 그릴타이.




 Grill Thai, noodle and steak라는 큼지막한 간판과 시선을 사로잡는 익스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현재시간 6:30, 연극이 시작하는 시간은 7시. 끝나고 나서 먹으면 딱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와 향기에 이미 마음을 빼앗겨서 연극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릴 정도였다.



그렇게 연극이 끝나고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로 그릴타이에 들어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릴타이는 프렌차이즈 식당이었는데, 어쩐지 첫인상과 화려한 비쥬얼이 범상치 않았다. 오픈형 주방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외관에 못지않게 멋지고 트렌디하다.



인조가죽으로 되어있는 메뉴판과 깔끔한 로고도 안정감을 준다.



태국음식과 스테이크. 안맛있을 수가 없는 조합. 특히 두 키워드는 외식에서 가장 설레이는 단어다. 거기다가 메뉴를 보니 구성에 비해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 거기다가 세트메뉴는 5천원씩 할인이 되고,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은 구성메뉴를 추가비용만 내고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예를들면 세트 A는 음료가 탄산음료만 나오는데 각 3천원을 추가하면 맥주로 바꿀 수 있다.




획일화된 프렌차이즈 세트메뉴 시스템에서는 굉장히 환영할만한 정책이다.



우리는 세트메뉴 B로 선택하고 스테이크는 살치살 프라임스테이크와 볼케이노 팬 라이스, 그리고 분짜샐러드를 주문하고 음료는 맥주로 교체했다. 태국을 안가봤기 때문에 태국맥주는 어떤 맛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타이음식점에 왔으니, 태국맥주인 '비어씽'과 '창'을 마셔보기로 했다.



태국맥주답게 심볼모양과 로고가 아주 태국스럽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끼리가 있는 창 맥주는 청량감이 있고 라이트했으며, 비어씽 맥주는 홉향이 있는 진한 맛이다.





베트남소스로 알려진 매운소스와 달콤한 소스가 나오고,



우리가 주문한 살치살 프라임 스테이크와 분짜샐러드가 먼저나왔다.



비주얼이 훌륭한데 스테이크에 바나나가 함께 나오는것이 특이하다.





뒤이어 나온 볼케이노 팬라이스. 제주도 한라산 볶음밥을 연상케하는 비주얼.



나오자마자 감상할 틈없이 직원분이 바로 비벼주는데 이 맛이 정말 대박이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내게 딱 알맞는 다소 매콤한 맛이 부드러운 계란과 치즈와 어우려져 꽤 괜찮은 조합을 보여준다. 고슬고슬하고 퍽퍽한 동남아식 볶음밥보다 이렇게 적당히 부드럽고 확 매콤한 맛이 내 입맛에 맛는 것 같다. 



실제 태국에 있는 요리인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뜨면 치즈가 주욱 늘어나는데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





서빙이 될 때, 엄청뜨겁게 달군 쇠팬에 '레어'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즉석에서 잘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구워먹는 스타일의 프라임 스테이크. 지방부위가 없어서 다소 퍽퍽한 느낌의 살치살이라 즐겨먹지는 않지만 여기 살치살은 괜찮다. 적당히 간과 양념이 배어 있어서 식감도 좋고 풍미도 있다.



워낙 나온 메뉴들이 많아서 바로 스테이크를 공략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우리는 한덩이를 마친후에 한바퀴 돌고 온 상태라, 팬이 이미 식어 있어서 나머지 스테이크를 '미디움웰'로 굽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다시 팬을 달궈달라고 말씀드렸다.

점점 식어가는 팬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미리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구워놓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렇게 한번 더 팬을 뜨겁게 달궈달라고 하면 먹기좋은 온도로 또다시 나오기 때문에 여유있는 식사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겠다.




팬이 다소 빨리 식은 느낌이 있었는데,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온도는 영하 1도였는데 비가 조금 오고나서 더 추운 기분이었다. 원래 식당안은 좀 따뜻해야하는데 여기 그릴타이는 오픈형 주방이라 그런지 환풍기가 실내 홀까지 영향을 주는지 추웠다. 나를 포함한 실내 손님 반정도가 외투를 입은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부분은 겨울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할 듯하다. 실내 온도를 더 높히거나 환풍기의 영향을 좀 덜 받게 하거나.



고기 몇점 먹었으니,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분짜샐러드. 베트남에 가서 먹었던 오바마분짜와 분짜닥킴이 생각난다. 분짜소스가 조금 진해서 과한 느낌인데, 다 섞으니 부드럽지만 소스향이 좀 진하다. 좀 더 희석해야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실제 고기도 현지처럼 불향이 배어있는 고기였고 비쥬얼도 좋았다.



고기와 면 그리고 채소를 함께 먹으며 입안에서 여러가지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분짜만의 매력.



샐러드에 또 고기는 오바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금세 사그러든다.



밖에서부터 강렬한 비주얼과 냄새에 이끌려 들어갔지만 함께간 친구도 꽤 만족한 대학로 그릴타이. 여기는 자주 올 것 같다.




<대학로 그릴타이>

가격 : 세트메뉴_B(스테이크+라이스+샐러드+음료2,  31,500원

가성비 : 80/100

한 줄 : 누구와 함께 가도 좋을 만한, 부담없는 가격의 스테이크 맛집

위치 : 서울 종로구 동숭동 50-44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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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동숭동 50-44 1층 | 그릴타이 대학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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