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만에 노량진수산시장에 갔다. 홍대 횟집 '바다회사랑'의 대방어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려 했지만, 토요일 저녁은 웨이팅이 길고 바빠 자칫 '덜친절' 어택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새로 오픈한 노량진수산시장의 신축 현대화시장 구경도 할겸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정했다!


이왕 온 김에, 노량진 수산시장 팁, 바가지 안쓰는 방법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지하철을 이용해서 노량진수산시장 가는 법. 8번출구에서 내려서 쭉 걸어가다보면 굴다리와 같은 입구가 나온다.



빙글 돌아가는 길에 노점상들이 보인다. 10년 전에 비하면 많이 없어진 수준.





노량진 수산물 전통시장(구시장) 가는 길 모습.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보고 싶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신시장과 구시장의 마찰이 일어나 서로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들어서 실제 현장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신 노량진 수산시장. 엄청크게 지었다. 주차시설도 지하부터 지상까지 잘되어 있는듯. 중국인 관광객들이 노량진 수산시장 많이 찾는다는데, 역사적인 전통시장의 느낌을 주기엔 부족하지만 깔끔한 인상을 주기엔 좋을듯하다.



익숙한 구 노량진수산시장의 모습. 10년 전의 모습이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폐쇄나 철저에 대한 대항의 흔적들 때문인지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특이한 광경은 사람들이 신시장 구시장으로의 진입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



입구에 들어서니 10년 전 수산시장의 모습과 거의 동일하다. 축축한 바닥과 구조물 그리고 생선냄새까지. 사실 그동안 노량진수산시장을 즐겨가지 않은 이유중에 하나는 '바기지 요금' 때문인데, 당시 젊은 대학생들이 호기롭게 가서 나름 흥정을 잘했다고 생각해도 나중에 계산기 두들겨보면 동네횟집보다 더 나왔다는 결과를 보고는 발길을 끊었었다.





요즘에야 인터넷시대라 서로 정보도 교류하고 바가지 요금을 청구하는 횟집이나 회식당을 깔(?) 수가 있어서 오히려 젊은 사람들에게 씌우는 바가지 요금이 많이 줄어든데다 신/구시장의 경쟁때문이라도 정직한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다시 끊어진 발길을 이번기회에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제 봄이 다가오기 때문에 방어가 끝물이다. 이제는 거의 다 들어갔을 듯. 사실 방어회에 고래회충 같은 기생충이 종종 발견된다는 사실때문에 먹기가 좀 꺼려지긴 하지만, 요새 티비에 '맛있는 녀석들' 등 방어회 먹방쇼를 보고 나니 다시 구미가 당긴다.



많은 라인중에 입구 중심라인 하나가 살아있는데, 사람들이 꽤 있다. 저마다 봉다리 하나씩은 들고 있는 것을 보니 구시장의 상권은 아직 살아있는 것같다.



반대편에는 철수한 상점들의 빈자리가 보인다. 휑한 모습. 한창 때 복작복작하던 시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뉴스에 '수협 용역깡패' 논란을 보고 유투브에 '노량진수산시장 용역깡패'를 쳐보니 관련영상이 꽤 나온다. 아마도 이 부근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을 듯.





텅빈 공간이 삭막하게 느껴진다.



메인 상권골목 반대편. 아직 판매를 하고 있는 상점들과 떠난 자리가 공존하고 있다.



들어갔던 곳을 통해 다시 나오니 신시장이 보인다.

입구가 굉장히 여러개인데, 즐겨찾는 상점이 있으면 들어가는 문이름을 외우서 찾으면 편할 듯하다.



통행로가 굉장히 좁다. 구시장에 비하면 마치 동대문 평화시장의 옷가게 수준. 제한된 공간에 되도록 많은 상점을 입점시키기 위한 레이아웃이겠지만 고객들의 편의와 운송을 생각하면 다소 무리한 넓이다. 실제로 구시장에 비해 턱없이 좁은 공간 때문에 많은 불편이 있다고 한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점들. 천장의 높이는 높은 편이지만 수산시장이라는 특성에 비해 환기구가 많이 부족해보인다. 실제로 느끼기에도 다소 답답하거나 환기가 안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 

하지만 새로 지은 탓에 깨끗하고 일률적인 구조와 배치덕분에 원하는 상점을 찾기도 쉽고 밝은 느낌이다.



2층에서 바라본 1층 수산시장의 모습. 가장 바쁜 시간대라는 토요일 오후 4~6시.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북적대는 느낌이다.



2층에는 이제 막 생긴 것 같은, 새우튀김류와 맥주를 파는 상점이다. 외국느낌이거나 푸드트럭 느낌이라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듯하다. 새로생긴 수산시장에 딱 맞는 느낌.



경매나 유통을 위한 장소인데, 2층에서 일반인들도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지금은 이미 시간이 지나 비어있는 상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즐기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1층 수산시장에서 회와 매운탕거리를 포장해서 집에가서 먹는 방법과, 2층 회식당에서 회양념 비용과 매운탕 끊여주는 비용을 내고 식당에서 즐기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 호불호가 생기는데, 사실 바가지라고 느끼는 고객들의 반응은 여기서 생긴다. 사실 노량진 수산시장 바가지 안쓰고 사먹는 방법은 이곳 저곳을 방문해서 가격을 물어보고 비교를 해서 가장 가성비 좋은 회를 떠서 집에게서 먹는 것이 최고.

하지만 수산시장에 온 김에 방금 뜬 회를 먹고 가야겠다면, 제발 토요일 저녁시간대는 피하시길 바란다.




내가 간 시간대가 저녁시간인 6~7사이. 지옥을 맛보았다. 1시간 전만해도 한산해 보였던 식당가가 사람들이 꽉 들어선 것. 웨이팅이 생겨버렸다.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바빠서 정신이 없고 안에서 먹는 사람들도 꾸역꾸역 먹는 것로 보였다. 손님이 많은 시간대를 대비한 메뉴얼이나 장치들이 없는 식당이 대부분이었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인력을 보충하거나 기다리는 손님을 위한 대기표나 친절한 안내등이 필요해 보였다. 식당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결국은 포장해서 집에 돌아왔던 이유가, 설사 기다려서 먹는다고 해도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고 정신없는 곳에서 여유롭게 술한잔 하며 회의 식감을 즐길 수가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 



'수산회관'라는 식당이 메뉴판을 밖에다가 잘 전시해 놓은 것 같아서 찍어왔다. 대부분 비용이 위 사진에 나와있는 것과 같은데 1층에서 가져온 횟감 이외에 따로 식당에서 회를 의무적으로 주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할 수 있도록 하자.


사실 동네횟집에서는 회에 매운탕 가격이 포함되어 있거나 따로 주문시 4,000원 정도의 매운탕 값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매운탕값이 꽤 된다. 소주와 맥주 가격도 오른 가격인 4,000원, 5,000원.


새로 지은 신시장 건물에 새 인테리어라 역시나 깨끗하고 분위기 좋은 곳도 많이 있었다. 역시나 아쉬운 점은 친철함과 손님에 대한 배려. 밀려드는 손님들이 한순간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친절하게 그리고 많은 손님을 받는 것도 좋지만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가 오래된 전통시장과 재래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이유 중에 한가지가 바가지와 불친절함이다. 용산이 그렇고 남대문이 그렇다. 중국손님들을 받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내수시장을 무시하다가는 현재와 같이 중국이 관광을 금지 시킨 상황에 다시 국내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늦을 것.


새롭고 멋지게 지은 건물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노량진 수산시장 신시장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그와 함께 작은 우려와 바램을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