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작가상2016

-2016.08.31~2017.02.19



2017년 2월 4일 토요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6> 전시를 보러갔다.

작년에도 좋은 느낌을 받은 전시라 올해도 기대하며 문을 들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관은 과전, 덕수궁에 이어 세번째로 설립되어 2013년에 개관했다. 예전 기무사령부 건물이었는데 을씨년스럽고 거친외관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컨셉으로 흡수되어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참 좋은 시스템이 생겼는데 수요일 토요일 야간, 오후6시부터 9시까지는 '무료관람'이다.

사실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인식되어 일주일 중 중간에 잠깐 쉬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술을 마시거나 영화 및 전시를 보는 편이고, 토요일은 말그대로 주말을 한껏 즐기기에 여유로운 날.

그래서 수요일이나 토요일은 전시보기 참 좋은 날인데 고맙게도 그 좋은 수/토, 그리고 전시보기 좋은 시간에 공짜라니.


많이 많이 참고해서, 국립현대미술관 무료관람을 잘 활용하도록 하자.

데이트에도 훌륭하고 가족들과 나들이로도 아주 좋다. 미술감상도 마치 외식을 하거나 연애를 하는 것과 같이 자주하고 많이하면 즐겁고 풍부한 경험을 가질 수가 있다. 다만 주차비는 공짜가 아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현대미술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설치 미술작업을 웅장한 전시공간내에서 볼 수 있다.

'김을'작가의 드로잉 작업은 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카트'이다. 자유롭고 경계없는 작품은 작가의 생각과 이상 그리고 그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을 직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드로잉 작업이 마치 자화상과 같이 느껴지며 관람객과 대화를 유도한다.



김을의 작품을 보면 '그림'그리고 싶다. '작품'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만큼 솔직하고 담백하게 다가온다.





실제공간에 가까운 2층 건물을 건축하여 작가의 실제 작업실과 유사하게 꾸며냈다는 대형 작업.

가상과 현실, 현실과 비현실안에서의 공감각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작품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인지 사용하고 있는 '일반도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모호하다.




"너를 보아라"





2층 밖에서 바라본 <김을의 '갤럭시'> 1,450개의 드로잉.

2층 작업실 안에서 바라본 '외부' 벽면의 드로잉 설치작품이 인상적이다.



이처럼 실제와 가상의 경계 안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를 3인칭 시점이 아닌 1인칭 관점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굿 포인트일 듯하다. 치열한 창작활동에서의 작가의 고뇌와 철학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가 있다.





















이번 올해의 작가상2016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김을'작가에 대한 내용만 포스팅해봤다. 김을작품이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추는 듯한 느낌의 여운이 많이 남아있다. 작은 몸짓으로 시작하여 모인 거대한 움직임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해석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소개>

올해의 작가상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 전시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개최되었던 올해의 작가전을 모태로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2년부터 SBS 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창조적인 독창성을 보여줄 역량 있는 작가들을 후원하는 수상 제도로 변경,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올해의 작가상전은 매년 관객들과 미술계의 관심과 주목을 이끌어내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의 대표 수상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운영위원회는 후보작가 선정을 위해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작가추천위원과 심사위원을 위촉하였으며, 각각의 추천위원들은 다양한 경향의 작가 8인을 추천하였다. 국제 비엔날레 디렉터와, 미술관 큐레이터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는 8명의 추천작가에 대한 포트폴리오 심사 및 스튜디오 현장 면접 등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4(3, 1)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전시 참여 작가로 선정된 김을, 백승우, 함경아,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1,2전시실에서 새롭게 준비한 신작을 선보이게 된다. 오는 10월에는 각 작가에 대한 심사위원단의 2차 심사가 개최되며, 이를 통해 '2016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 1인이 선정, 발표될 예정이다.

김을 작가는 제1전시실 공간에 실제 크기의 2층 건물을 건축했다. 관객의 출입이 가능한 이 건물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창작 활동에 몰두하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예술가의 존재가 세상과 충돌하면서 빚어진 수많은 사고(思考)의 폭발들은 작은 은하계를 구성하고 있는 1,450여개의 반짝이는 별들(드로잉)로 재탄생된다.

2전시실에 설치된 백승우의 작품들은 사진 매체의 형식적 한계와 경직된 해석의 틀을 깨뜨리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작가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수집한 사진들의 일부분을 확대하기, 밝기 혹은 컬러 조절하기, 순서 바꾸기 등의 다양한 조작을 통해 재가공하여 배열함으로써 이미지의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2전시실에 배치된 함경아와 믹스라이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의 다양한 차이 속에서 생존을 위해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이주(移住) 현상을 주목한다. 북한 자수(刺繡) 공예가의 손을 통해 제작된 자수 작품으로 잘 알려진 함경아는 탈북과 정착을 주제로 제작한 조각,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한국사회의 숨겨진 존재인 이주노동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지속해온 믹스라이스는 취업과 학업 혹은 재산 증식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주'하는 한국 사회의 현상에 주목하며, 재개발 지역에서 파온 흙을 이용한 설치와 벽화,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김을

드로잉은 김을(1954)의 몸과 정신이다. 김을의 드로잉은 협소한 정의와 형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경계를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금속 공예를 전공하고 회화로 주목받은 김을은 2002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드로잉 프로젝트'를 통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 '드로잉'은 여타 예술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형식과 유연한 접근 태도 그리고 몸의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하며,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제작이 가능하다. 그의 드로잉은 자신의 온 몸으로 대면하고 있는 거대한 세상에 대한 민감한 반응의 결과물이다. 드로잉은 김을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류(血流)이며 그의 육체를 움직이는 연료이다. 그 에너지가 김을의 정신을 관통하고 그의 손끝을 타고 세상으로 흘러내린다. 정신의 거름망으로 걸러낸 세상의 모든 이야기와 자유로운 상상은 김을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우주'이자 김을의 '거대한 자화상'이 된다.

전시실에 설치된 실제 크기의 2층 건물 Twilight Zone Studio(2016)는 실제와 가상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작업하는 예술가의 작업 공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영화 세트처럼 설치된 예술가의 작업실로 직접 들어가 작가가 목숨을 걸고 매진했던 치열한 창작의 현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조망할 수 있는 27.5m 길이의 벽면에는 광활한 우주의 심연과도 같은 깊은 어둠을 배경으로 1,450여개의 드로잉들이 별처럼 모여 은하계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김을의 드로잉은 작가의 정신이 육체를 통해 흘러나온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드로잉들은 '김을'이 세상과 충돌하면서 빚어낸 크고 작은 충돌의 흔적이다. 수백, 수천의 흔적들은 드로잉 기계 김을의 육체와 정신의 작동 원리를 해석할 수 있는 세밀한 '도해(圖解)'이자 그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백승우

백승우(1973)는 디지털 이미지의 과잉 시대에 사진을 찍는 행위가 마치 '물속에서 물총을 쏘는 것'과 같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사진의 고유한 가치였던 '찰라''진실'의 아우라는 미술사의 비석에 새겨진지 오래다. 그런 의미에서 백승우는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의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현대미술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미지를 '포착'하기보다 '수집'하고 사진의 표면을 부유하는 이미지를 조작하여 의미망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제,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들의 미묘한 경계를 드러낸다. 백승우는 정교한 미니어처 도시 사진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색하며, 거대한 영화 세트 같은 북한의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 감춰진 리얼한 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낸다. 또한 북한이 체제선전용으로 배포한 고해상도 사진을 변형시키거나, 개인의 추억이 담긴 스냅 사진을 수집하여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는 등 사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다양한 의미와 표현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다.

백승우는 자신이 전통적인 개념의 포토그래퍼(Photographer)의 역할을 벗어나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맥락을 지우고 변형, 재가공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분류하는 픽처그래퍼(Picturegrapher)라고 언급한다. 백승우는 오리지널한 사진 찍기의 한계와 불가능성을 인식하고 온, 오프라인을 부유하는 수많은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새로운 의미를 덧입혀 픽처화() 시키는 역할을 강조한다. 전시에 출품된 Framing From Within, Betweenless, Wholeness 등의 신작은 엄격한 기준으로 분류, 배열되어 공공기관 등에 소장된 아카이브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일부분을 확대(Blow Up)함으로써 기존의 맥락과 의미를 탈색시킨 후 다층적인 해석의 오류를 유발시킨다. 이렇게 구축된 다양한 오류들의 집합은 또 다른 맥락의 아카이브로 재구축된다. 광고판으로 쓰이는 트라이 비전 형식의 작품 Colorless '사진' 매체의 명암(그레이스케일 Gray Scale) 기준과 평균 밝기(존파이브 Zone Five)의 절대적인(객관적인?) 기준에 대한 의심과 질문을 위한 장치로 제시된다.

 

함경아

함경아(1966)는 현실의 단단한 껍질 속에 감춰진 시스템의 규칙과 금기에 도전하며 모순과 부조리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다. 그는 현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상의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작품의 소재를 발견하고 긴 호흡과 끈기로 작품을 완성한다. 전임 대통령의 집에서 나온 폐기물을 모아 한국현대사의 비극을 은유하고, 전 세계에서 수집한(훔친) 물건으로 제국주의의 부끄러운 역사를 패러디하기도 한다. 어느 날 집 앞에 떨어진 삐라는 그녀가 북한의 자수공예가와 금기된 소통을 시도하는 단초가 된다. 이처럼 함경아는 현실의 매끈한 표피 속에 감춰진 굴곡진 의미의 지층을 부지런히 세상에 드러내고 있다. 함경아는 항상 예측 불가능한 지점을 목표로 전진해왔다. 훔치고 바꿔치는 위법 행위를 통해 구축한 장물(臟物)이 배열된 근사한 진열장과 불법적이며 은밀한 거래를 통해 전달받은 북한 자수공예가의 화려한 자수들이 보여주는 미학적인 외형은 유혹적인 미끼에 불과하다. 그 속에 감춰진 첨예한 문화, 사회, 정치적 쟁점과 부조리의 영역을 감지하고 이에 저항하는 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 된다.

함경아는 이번 전시에서 '탈북과 정착'을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개인의 자유 의지와 생존을 위협하는 사회, 정치 시스템 속에서 탈출을 감행하는 이들의 절박함과 위험한 여정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작가는 그간 탈북자를 위한 경비를 지원하고 이들의 험난한 여정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미완으로 중단된 프로젝트는 벽면에 설치된 굳게 닫힌 철제 셔터와 긴박한 상황을 암시하는 소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에 조성된 미니 축구장의 바닥과 벽을 채운 화려한 컬러의 추상적인 패턴은 촉망받는 축구 선수가 된 탈북 소년이 물감 묻은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어 완성해낸 퍼포먼스의 흔적이다. 마지막으로 전시장에 놓인 유선형의 백색 조각은 적의 눈을 피하기 위한 위장 패턴(카무플라주)의 부분을 확대한 것으로, 은폐기능을 제거당한 박제된 기념비처럼 보인다.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

믹스라이스는 조지은(1975)과 양철모(1977)로 구성된 듀오그룹이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인 이주 노동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진, 영상, 만화, 벽화, 페스티벌 기획 등 전 방위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가려져있는 (불법)이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나 인권 문제에 대한 피상적인 조명을 거부해왔으며,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주'의 상황들, '이주'의 흔적과 과정, 그 경로와 결과, 기억에 대한 탐구 등 다층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믹스라이스는 2006년 이후 마석가구단지의 이주민공동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자생적인 발언과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예술가와 이주노동자가 협업하는 공장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들의 관심은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식되어는 식물들의 '이주' 과정을 추적하고,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강제 '이주'된 아시아 근대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추적하는 작업으로 끊임없이 확장되며 진행 중이다.

믹스라이스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특수한 사회시스템 속에 감춰진 인간과 식물의 다양한 '이주(移住)'의 형태를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현대의 한국인들은 취업, 학업, 재산증식, 은퇴 등 다양한 이유로 끊임없이 '이주'의 대열에 합류한다. 이런 현상은 다양한 시간 이 축적된 '공간'에 대한 '기억'을 스스럼없이 버리고, '정착'을 위한 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행동이다. 믹스라이스는 정착하지 못하는 인간과 시간을 뺏겨버린 식물들의 '이주' 경로를 뒤쫓는 탐색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축적된 시간''남겨진 시간'의 의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이주'의 형태인 재개발 지역에서 파낸 ''이 전시장 바닥에 '집을 위한 땅'으로 재구축되며, 인간의 이주로 사라진 마을에서 채집한 '식물'의 형태가 전시장 벽면에 그래피티로 새겨진다. 다양한 경로로 이식(移植)된 식물의 흔적을 쫒는 2채널 영상 <덩굴연대기>도 새롭게 선보인다.


(정보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소개>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소격동 165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지상 3층과 지하 3층의 건물로, 20131112일에 개관했다.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건물과 조선시대의 종친부(宗親府) 유적이 자리하고 있는 부지 내에 건립되었다.

정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계획이 2009년 확정 발표되자, 2010년 건축설계 아이디어 공모 과정을 거쳐 민현준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설계자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20115월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모든 설계가 완료, 2012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건축공사에 착공하여 이듬해인 20136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준공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대지 27,264m2(8,247), 연면적 52,101m2(15,767), 총 공사비 1,039억 원이 투입된 건축물이다.

 

특히 미술관 건립 부지는 조선시대 종친부와 규장각(奎章閣), 사간원(司諫院), 소격서(昭格署) 등의 관청들이 자리했던 곳이기도 하다. 1972년 서울유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종친부 건물은 조선왕조의 친인척 사무기관이었으나, 대한제국 시절 후궁 처소인 인수궁으로 그 용도가 변경되기도 했다. 게다가 군사정권 시절인 1981년에는 국군보안사령부(, 국군기무사령부) 부지 내의 종친부 건물을 인근 종로구 화동의 정독도서관 위치로 강제 이전하기까지 했다.

그 후로 종친부 터만 표석으로 남아있던 것이 2009년 정부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성 발표에 맞춰, 문화재청에서 약 37억 원을 투입해 종친부 복원을 추진해 왔다. 이에 서울관 착공과 더불어 문화재 발굴조사를 시작해 20123월부터 이전 작업에 착수한 끝에, 201312월 기존의 종친부 터에 종친부 건물인 경근당(敬近堂)과 옥첩당(玉牒堂)의 이전복원이 완료되었다.

또한 미술관의 사무동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병원 건물로, 1913년 일본군 수도육군병원으로 처음 설립되었다. 이후 1928년부터는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으로, 1945년부터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으로 이용되다가, 한국전쟁(625전쟁)으로 인해 육군통합병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1971년 국군보안사령부에서 해당 건물을 접수, 국방부 소속기구로 전환되었다. 1991년 국군기무사령부로 개칭한 뒤 2008년 국군기무사령부가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국군기무사령부 본관 건물은 등록문화재 제375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로써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사무동 및 갤러리 아트존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다.


경복궁의 맞은편이자 북촌 한옥마을의 아래편인 삼청동길 초입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역사문화적인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무형의 미술관'을 콘셉트로 설계되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국군기무사령부 건물과 한옥 양식의 문화재인 종친부와의 조화를 고려해 전통적인 건축 구조를 도입, 마당 중심의 미술관으로 구성하였다. 미술관 건물의 외벽은 한옥 지붕의 암키와에서 착안한 특수 테라코타를 소재로 작업한 것이다.

그리고 미술관 부지 내에 미술관마당전시마당종친부마당경복궁마당열린마당도서관마당 등 6개의 마당을 조성되어 주변 도로 4면에서 어느 방향이든 미술관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개방된 '일상 속의 열린 미술관'이다. '미술관마당'은 지상 1층 입구에 조성된 주요 마당으로, 야외 설치미술 전시공간 및 공연장소이자 관람객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전시마당'은 지하 1층 한가운데 위치해 주변 전시실들이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지하 전시관에 자연 채광이 들도록 조성한 잔디 마당이다. '종친부마당'은 지상 2층의 종친부 유적 앞에 펼쳐진 마당이며, '경복궁마당'은 지상 3층에서 도로변을 사이에 두고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 입구를 마주하고 있다. 또한 지상 1층의 '열린마당'은 삼청동길에서 연결되고, 지상 2층의 '도서관마당'은 북촌길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이밖에도 태양광 발전 및 지열을 이용해 운영되고, 자연광을 전시관 내부 조명으로 활용하며, 생태식물을 적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건축물로써 '친환경 미술관'을 실천하고 있다. 미술관 내부에는 8개의 전시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동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영화관, 멀티프로젝트홀, 미디어랩, 디지털정보실 등의 문화시설과 아트숍, 디지털 북카페,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푸드코트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국립현대미술관(MMCA: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한 뒤 1986년 경기도 과천에 '과천관'을 확장 개관하였다. 이후 1998년 덕수궁 석조전 서관에는 '덕수궁미술관'을 분관으로 개관했다. 또한 2013'서울관'의 개관에 이어, 2015년에는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로 기능할 '청주관'이 충북 청주에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관에서 과천관, 덕수궁관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평일 기준 14회 운행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주요 작품에 대한 전문 해설프로그램을 15회 진행, 선착순 25명씩 현장에서 모집해 운영된다. 개별 전시마다 도슨트 프로그램도 구성되어 있다.


(정보제공 : 시사상식사전 / 박문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