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 온 더 트레인 Girl on the train(2017)_에밀리블런트, 헤일리베넷

- 국내개봉을 앞둔 영화 '걸온더트레인'을 먼저 보았다. 




우연히 본 영화. 사실 가장 놀라웠던 건 영화 중간에 톰의 상사와이프 역할로 나온 '리사 쿠드로'가 출연했다는 것. 리사 쿠드로는 1994년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은 배우인데, 한창 미드로 영어배울때 나름 흠모했었던 배우이다. 프렌즈 시리즈 이후에 별다른 두각을 못나타내 안타까웠는데, 오랜만에 그것도 이 영화에 출연하는지 모르고 봐서인지 더 반가웠다. 하지만 역시 세월은 속일 수가 없는지 영원이 늙지 않을 것 같았던 말괄량이 리사도, 올해 54세의 나이는 숨길 수가 없었다.





다시 영화이야기로 돌아오면, 폴라 호킨스의 소설 '걸온더트레인'을 영화로 제작한 것인데 판매기록도 훌륭했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했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화가 소설의 감흥을 못 담아낸 것인지 처음에 흥미진진하게 던져진 떡밥과는 달리, 중반부까지 루즈하게 끌고가서 다소 지루한면이 있다. 스토리를 이해시키려다가 정작 필요한 스릴에서 호흡을 놓친 느낌. 해외평점에서도 6.6/10 으로 나온 것을 보면 홈에서도 아마 기대에 못미친 작품일 듯하다. 하지만 '레이첼'역을 맡은 '에밀리 블런트'의 알콜중독자 연기는 정말 감탄을 할만큼 훌륭했고, '메건'역의 '헤일리 베넷'의 농염함은 매력이 터질듯했다.







<불편한 거울>

이 영화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부분은 "만취 후, 기억을 못하는 자신" "자기 자신도 본인을 믿지 못한다"란 사실이 가장 공감이 되고 이입이 되는 포인트. 특히나 젊은 날에 (요즘에도 가끔)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셔대는 내가 마주하는 가장 큰 공포는 다음날 '필름이 끊겼을 때, 기억이 없는 순간 나는 대체 뭘하고 있었나?' 


깨어난 후, 정신이 조금들면 몸이 성한지 감각을 더듬고, 이빨은 깨진데가 없는지 혀로 한번 훑어내린다. 핸드폰 통화기록과 카톡문자를 재빨리 확인한 후, 다행이 지워야 했던 번호를 미리 잘 지웠다고 생각한 다음, 혹시나하고 차가 파킹되어 있는 주차장에 나가본다. 그런 후에 옷가지들과 지갑속에 있는 카드나 신분증이 제대로 있는 확인하고 전날 얼마를 썼는지 핸드폰 문자를 확인한다.

모든 것이 이상이 없을 때는, 함께 있었던 친구나 지인에게 그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해서 전날의 이야기를 더듬으며 나머지 알콜을 날리고, 만약 이상이 있을 때는 이불안에서 이불킥을 서너번한 후에 술자리에 있었던 만만한 친구부터 전화하며 확인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반응은,


"너 미쳤ㅇ ㅓ... 

"너 기억은 나ㄴ ㅑ..


이렇게 음주 후, 우울증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차가운 기차 밖>

임신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시작된 레이첼의 알콜중독은, 역시나 다음날 남편이 어제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는 것으로 자신을 원망하고 스스로를 위축시킨다. 모든 원인은 술을 끊지 못하고 본인이 취해서 저지른 실수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가두기 시작하며 편집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신의 기억을 믿지못하는 레이첼과 진실을 아는 이들 조차 진실을 오해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며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아마 영화를 보며 얼굴을 찡그리는 순간은 영화 속 인물들과 그를 보는 관객이 통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망가져봤고 그 기분이 어떤건지 알 수 있는 경험이 있으니까.







<제 점수는요>

- 평점 : ★★★☆☆

- 지금당장 영화관 ( >  )기다렸다 집에서

- 영화표값 만족도 : 80,000 / 10,000원


* 위 평가표는 친구들과 영화관람 후, 재미로 꼭 해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책으로 보는 Girl on the Train>

폴라 호킨스의 소설 걸 온 더 트레인.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여름 휴가 책 리스트에 포함된 도서로, 장르소설의 공식에 충실하게 따르면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의 진실을 충격적으로 드러낸 독창적인 성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놀라운 판매기록도 화제가 되었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수많은 평론가들과 유수 매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앨프레드 히치콕을 떠올리는 이 작품은 '믿을 수 없는 화자'가 독자를 속이는 서술 트릭으로 길리언 플린의나를 찾아줘와 비교되기도 했다.

20151월 중순,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걸 온 더 트레인은 영미권 소설 시장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현재 25주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른 이 책은 그중 191위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2009년 출간되어 19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볼을 제치고 201위를 기록하여 역대 최장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전미대륙에서 6초마다 팔린 책” “영국에서 18초마다 팔린 책” “5개월간 미국에서 판매된 책을 쌓으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031채를 합친 높이와 같다.” 기차를 탄 여인은 온갖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책은 놀라운 판매기록도 화제가 되었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디언>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위클리> <커커스리뷰> 등 유수 매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고, 장르소설의 공식에 충실하게 따르면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의 진실을 충격적으로 드러낸 독창적인 성과로 주목받았다.

아마존닷컴에는 소설의 감흥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리뷰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발행 6개월 만에 26,000건을 넘어선 리뷰에서 독자들은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미치도록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내 느린 독서 속도가 짜증 날 정도였다.” “오늘 밤에 아무런 약속도 없어서 다행이다.” 책을 좋아하는 명사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도 이 책에 대한 짧은 리뷰들이 달리고 있다. “정말 훌륭한 서스펜스 소설. 거의 밤을 지새우며 읽었다. 알코올중독 화자가 그야말로 완벽하다.”(스티븐 킹) “폴라 호킨스, 당신이 누군지 몰라도 당신 책을 읽느라 밤을 꼴딱 새워버렸어요”(리즈 위더스푼)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저녁밥을 놓쳐버렸다. 푹 빠져버림.”(제니퍼 애니스톤). 겨울에 판매가 시작된 이 책을 <오프라북클럽>독자의 마음을 무섭게 사로잡는 이 스릴러를 읽다 보면 눈을, 그것도 눈보라를 내려달라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 회사나 학교, 개를 산책시키는 것 같은 일상 때문에 이 스릴러를 손에서 놓기가 싫어질 테니까.”라고 평한 이유다.



<줄거리>

레이첼은 금요일 아침 84분 런던으로 향하는 통근 기차를 탄다. 기차에서 하는 일 없이 철로변 집들을 바라보는 것이 일과인 레이첼은 낯선 사람들이 각자의 집에 안전하게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다. 그날 저녁 퇴근 열차, 레이첼은 다가올 주말은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 몰래 진토닉을 마신다. 그녀에게도 아름답고 빛나던 주말이 있었다. 전남편 톰과 함께 하던 그 시절, 둘은 해변에서 파티도 하고, 함께 소파에 기대어 잠들기도 했다.

월요일 아침, 같은 시각에 출발하는 같은 열차 안. 기차는 매번 같은 곳에서 신호를 받아 멈춰 서고, 그녀는 기찻길 옆에 늘어선 집들을 바라본다. 그녀는 벌써 1년 가까이 완벽해 보이는 한 쌍의 남녀를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제스와 제이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제스는 작은 체구에 아름다운 금발 여성이며, 잘생기고 듬직한 제이슨은 늘 제스를 아끼고 지켜준다. 두 사람은 이렇게 날씨가 좋은 여름이면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곤 한다. 제스 혼자 나와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제이슨과 제스는 5년 전만 해도 너무나 행복했던 자신과 톰의 모습 같다.

다시 돌아온 금요일 아침, 레이첼은 기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마당에 나온 제스가 다른 남자와 진한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레이첼은 제이슨을 배신한 제스에 대한 분노로 부들부들 떨며 전남편 톰의 불륜을 알게 되었던 때를 떠올린다. 사실 레이첼은 제이슨과 제스가 살고 있는 그 집에서 바로 네 채 건너에 있는 집에서 톰과 함께 살았다. 지금은 톰이 불륜의 상대방이었던 애나와 재혼하여 애나가 낳은 여자아이와 함께 셋이서 그 집에 살고 있다. 알코올중독인 레이첼은 토요일 오후 충격과 분노 속에서 술을 마시다가 배신당한 제이슨을 보러 무작정 기차에 올라탄다. 이후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일요일 아침, 레이첼은 상처 입고 피 묻은 상태로 잠에서 깨어난다. 지난밤 뭔가 끔찍한 일을 목격했거나 저질렀던 것 같다.

월요일 레이첼은 낯익은 여인의 사진이 실린 실종 사건 기사를 본다. 제스(실제 이름은 메건)가 실종된 것이다. 레이첼이 제스와 제이슨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의 실제 이름은 메건과 스콧이었다. 스콧이 얼마나 메건을 사랑하는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레이첼은 스콧이 누명을 쓰지 않도록 메건이 실종되기 전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걸 경찰에 털어놓기로 한다. 사건에 집착하는 레이첼은 술도 멀리한 채 증거들을 모으고 경찰과 스콧을 찾아간다.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할 수 없는 곳을 향해 달려가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팽팽한 긴장과 전율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20151월 중순,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걸 온 더 트레인은 영미권 소설 시장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현재 25주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른 이 책은 그중 191위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2009년 출간되어 19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볼>을 제치고 Neilsen BookScan 하드커버 픽션 부문 201위를 기록하여 역대 최장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201578<가디언> 기사 “The Girl on the Train breaks all-time book sales record”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금까지 하드커버와 페이퍼백을 합쳐서 이 기록을 뛰어넘는 소설은 페이퍼백 65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밖에 없다고 한다. “전미대륙에서 6초마다 팔린 책” “영국에서 18초마다 팔린 책” “5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책을 쌓으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031채를 합친 높이와 같다.” 기차를 탄 여인은 온갖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책은 놀라운 판매기록도 화제가 되었지만, 작품성과 대중성의 이상적인 결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수많은 평론가들과 유수 매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태양 아래, 혹은 대중소설의 세계에서 이제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폴라 호킨스는 독창적인 관점의 스릴러를 내놓았다. … 『나를 찾아줘보다 더 견고한 작품.”<가디언> “호킨스는 화자들의 시점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독자들을 계속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서로 다른 이 시점들은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아귀가 들어맞기 시작하며, 긴장감을 팽팽하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뉴욕타임스> “누아르 영화의 요소와 소설적인 기교를 결합시켰다. 플롯을 짜는 솜씨가 대단하다.” “반전 가득한 이야기들이 열차 사고만큼이나 오싹하고 매혹적이며 충격적인 절정을 향해 질주한다.”<퍼블리셔스위클리> “오싹하고 대담한 데뷔작. 아무리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도 충격에 빠질 것이다.”<커커스리뷰> , 장르소설의 공식에 충실하게 따르면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관계의 진실을 충격적으로 드러내는 독창적인 성과로 주목받았다.

아마존닷컴에는 소설의 감흥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리뷰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발행 6개월 만에 26,000건을 넘어선 리뷰에서 독자들은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 “미치도록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내 느린 독서 속도가 짜증 날 정도였다.” “긴장감 때문에 숨을 쉬기도 어렵다.” “내 하루를 통째로 훔쳐간 책.” “오늘 밤에 아무런 약속도 없어서 다행이다.” 책을 좋아하는 명사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도 이 책에 대한 짧은 리뷰들이 달리고 있다. “정말 훌륭한 서스펜스 소설. 거의 밤을 지새우며 읽었다. 알코올중독 화자가 그야말로 완벽하다.”(스티븐 킹) “폴라 호킨스, 당신이 누군지 몰라도 당신 책을 읽느라 밤을 꼴딱 새워버렸어요”(리즈 위더스푼)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저녁밥을 놓쳐버렸다. 푹 빠져버림.”(제니퍼 애니스톤). 겨울에 판매가 시작된 이 책을 <오프라북클럽>독자의 마음을 무섭게 사로잡는 이 스릴러를 읽다 보면 눈을, 그것도 눈보라를 내려달라고 기도하게 될 것이다. 회사나 학교, 개를 산책시키는 것 같은 일상 때문에 이 스릴러를 손에서 놓기가 싫어질 테니까.”라고 평한 이유다.

폴라 호킨스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이다!” 영화 <버티칼 리미트>, <프롬 헬>의 시나리오 작가인 테리 헤이스는 걸 온 더 트레인을 이렇게 격찬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이 소설의 오싹한 플롯이 히치콕을 떠올리게 하며, 한 남자가 자기 아내를 조종하여 정신이상자로 몰고 가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가스등>의 분위기도 진하게 풍긴다고 평했다. 호킨스의 어두운 시각은 20세기 서스펜스의 대가이자 역시 영국인인 앨프레드 히치콕의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꼭 닮은 수수께끼의 금발 여성들(현기증)과 기차에서의 관음증적인 관찰(이창)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 책은 누아르 영화의 요소와 소설적인 기교를 결합시킨다.”고 분석했다.

히치콕의 <이창>은 다리를 다쳐 꼼짝 못하는 사진작가가 건너편 이웃들을 관음증적으로 관찰하는 이야기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매일 훔쳐보던 그는 이웃집 여자가 눈에 보이지 않자, 여러 정황을 근거로 남편이 그녀를 살해했을 거라고 믿는다. 친구인 형사에게 얘기하지만, 형사는 그냥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무시한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걸 온 더 트레인의 주인공 레이첼이 날마다 기찻길 가의 집을 관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자신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목격했다고 믿고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찰을 귀찮게 하며 사건에 편집증적으로 매달리는 데서 <이창>의 영향을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소설이 잔혹한 장면 없이도 심리적 긴장감만으로 서스펜스를 창조하는 점도 히치콕의 영화를 꼭 닮았다. 마치 사건의 중요한 증거처럼 등장하지만, 사실은 독자를(주인공마저도) 혼동시키는 트릭인 기찻길 옆에 버려진 옷가지들도 히치콕의 독특한 영화적 기법으로 알려진 맥거핀을 연상시킨다.

남의 삶을 훔쳐보며 자신의 기대와 상상에 대입하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처럼 삶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장르 자체의 본질을 드러낸다. 히치콕의 <이창>은 영화라는 장르의 본질을 탐구했다는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레이첼은 기차를 타고 지나가며 기찻길 옆 주택가 부부를 관찰하면서 자신이 한때 누렸다고 생각하는 삶,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을 대입시킨다. 그녀는 남들의 삶을 관찰하고 오지랖 넓게 관여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삶의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소설이라는 대리체험을 통해 자신의 삶의 진실에 이르려는 독자들, 결국 우리는 모두 레이첼이다.

걸 온 더 트레인을 최초로 출간했던 영국의 편집자 새러 애덤스는 이 원고를 처음 읽을 때, 마치 작가가 자신에게 직접 말을 걸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기차를 타고 가다가 뭔가 목격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안전한 일상에 머무를 것인가, 그 사건에 뛰어들 것인가?” 그녀는 이것이 전 세계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하며 입소문을 내게 한 핵심 컨셉이라고 지적한다. 이 소설은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화되고 단편적인 글이 주류가 된 세상에서도 인간의 근원적인 동기와 욕망을 치밀한 플롯으로 엮은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의 힘을 여실히 증명하며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어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나를 찾아줘이후 치정 범죄에서 중요한 것은 시신의 수나 상처 입은 마음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것이다.”<보그> “이 소설은 나를 찾아줘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하지만 나를 찾아줘에 비할 수 없는 이 소설만의 매력이 있다.” 나를 찾아줘의 팬들은 이 심리 스릴러에 푹 빠질 것이다.“<피플>. 걸 온 더 트레인이 출간된 후 수많은 매체에서는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와 비교했다. 나를 찾아줘는 영미권에서 평단의 호평은 물론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거두어 지난 3년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걸 온 더 트레인출간 후 이 소설이 과연 나를 찾아줘의 호평과 인기를 능가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고, <가디언>나를 찾아줘의 기발한 반전은 심리적 타당성을 해친다며 걸 온 더 트레인이 더 견고한 작품이라고 평한 반면, <뉴욕타임스>걸 온 더 트레인나를 찾아줘이후 믿을 수 없는 화자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고 평했지만 나를 찾아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영국과 미국 간의 미묘한 자존심 대결의 양상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 소설이 비교되는 이유는 믿을 수 없는 화자가 독자를 속이는 서술 트릭때문이다. “레이첼은 최고의 믿을 수 없는 화자라 부를 만하다. 우선, 그녀는 소설이 전개되는 거의 내내 술에 취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기억을 믿을 수가 없다. 그녀 자신조차 자신의 기억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또한, 그녀의 인생 자체가 거짓이 되어버린다. 기차를 한 번 타고 갈 때마다 진토닉 캔 여러 개를 금방 해치운다.”라는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나를 찾아줘에서는 인생 자체를 연출하고 포장하는 사이코패스 화자가 의도적으로 독자를 기만하는 데 비해, 우리의 주인공 레이첼이 믿을 수 없는 화자인 이유는 그녀가 알코올중독으로 단기 기억상실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심지어 자신이 범인인지 아닌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평론가들과 독자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것이 바로 알코올중독 루저라는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고, 늘 예민하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화자의 심리묘사는 독자를 긴장하게 하고, 주인공의 비참함, 창피함, 슬픔, 무엇보다도 공포를 독자들이 생생하게 체감하게 한다.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강력한 공포이다. 한편, 레이첼은 일상생활에서도 어이없는 실수와 엉뚱한 행동을 연발하는 한심한 루저 역할로 전반적으로 음울하고 다크한 분위기 속에서도 중간 중간 실소를 머금게 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스티븐 킹이 알코올중독 화자가 그야말로 완벽하다.”라고 격찬한 이유를 알 수 있다.

걸 온 더 트레인에서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메건과 애나라는 화자 역시 맨 정신이긴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약점들로 인해 사람과 상황에 대해 오해하고 계속 엇갈린 판단을 한다. 그래서 그들의 독백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오해하고 함께 헤매게 된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우리의 지각과 기억, 판단이 진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아는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진짜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일깨워 진실에 대면하라고 촉구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물론 주인공마저도 범인일지 모른다는 단서들이 제시되며, 범인을 추리하는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엽기적인 연쇄살인보다 더 무서운 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소설은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며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소름 돋는 경험을 선사한다. “앞으로는 기차를 탈 때 창밖을 내다보는 기분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작가 콜레트 맥베스는 이렇게 말했다. 걸 온 더 트레인을 읽고 나면, 기차 밖 주택가에 숨겨진 비밀만이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 가족, 애인, 동료, 이웃 사람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 아니,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갖고 있던 믿음과 판단이 진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정보제공 : 교보문고 / 북폴리오)